▲다문화 학생들이 자랄수록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우울감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게티이미지

우울감 점점 높아지고, 학업 어려움 늘어

다문화 학생들이 성장하면서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고 우울감도 커진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친구들과의 관계는 좋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최근 다문화 청소년 발달에 대한 기초 자료 보고서인 '2018 다문화 청소년 종단연구'를 발표했다. 지난 2011년 처음 시작된 연구는 당시 초등학교 4학년인 다문화 학생과 부모 중 1,625가구를 표본으로 삼아 진행됐으며, 이후 연도별 추적조사를 시행하여 해마다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다문화 학생들이 갖는 삶의 만족도는 조사가 시작된 2011년과 비교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 당시 3.24(4점 척도)였던 삶의 만족도는 고등학교 입학 후 큰 폭으로 하락해 1.6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 지수도 해마다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우울 지수는 2012년 조사 당시 1.6(4점 척도)으로 시작해 △2013년 1.61 △2014년 1.64 △2015년 1.69 △2016년 1.71 등으로 꾸준히 올랐으며, 2017년에는 1.74를 기록했다.
 
또 다문화 학생들은 성장하면서 이중 정체성을 갖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한국 사람인 동시에 외국인 부모 나라 사람으로 인식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26.3%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는 2011년 21.7%보다 4.6% 증가한 수치다. '한국 사람'이라고 답한 비율은 2011년보다 1.1% 소폭 감소한 71.9%로 나타났다.
 
한편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진학한 후 학업에 대해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업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별 어려움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70% 전후로 유지됐었다. 그러나 2017년에는 20% 이상 떨어져 학생 53.8%만이 '별 어려움이 없다'고 답했다. 성적 만족도 역시 초등학교 4학년이던 2011년 2.84(4점 척도)에서 지속적으로 하락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2017년에는 2.32까지 떨어졌다.
 
이와 달리 청소년 시기에 중요한 문제 중 하나인 교우 관계는 점차 좋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우 관계를 묻는 질문에서 '별 어려움이 없다'고 응답한 비율은 92.1%에 달해 2011년 80.9%보다 크게 증가했다. 집단 괴롭힘 피해 경험도 2011년 1.18(4점 척도)에서 꾸준히 감소해 2017년에는 1.03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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