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행복하지 않던 결혼 생활과 방황하던 아버지 중 한 사람이었던 두란노아버지학교 이사장 김성묵 장로는 하나님을 만나 그 동안의 상처를 싸매고 아버지 학교 운동에 헌신하고 있다. '아버지가 살아야 가정이 산다'라는 슬로건으로 이 땅의 아버지들을 세우기 위한 가정 사역에 몸담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살펴본다.
 
 ▲두란노아버지학교 이사장 김성묵 장로 (사진제공=신앙계)

무너진 가정, 용서와 화해 사이 신뢰를 되찾다

"아버지가 바로 서야 가정이 바로 서고, 가정이 바로 서야 사회가 바로서며, 사회가 바로 서야 나라가 바로 선다"고 말하는 두란노아버지학교 이사장 김성묵 장로는 1995년 개설된 아버지학교 1기를 수료하면서 가정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이후 그가 직접 사역에 뛰어든 아버지학교는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70개국 288개 도시에서 약 35만 6,000명이 수료하고 이제는 이 땅에 아버지들을 세우는 대표적이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아버지학교를 위해 헌신하기까지 그의 가정도 결코 행복하지 만은 않았다. 과거 교수의 꿈을 미련 없이 접고 아내와의 결혼 생활을 택했던 김 장로는 가난했던 가정생활과 영업 직원으로 일하면서 잦은 접대·술자리로 인해 가정에 소홀히 하게 됐다.
 
"저희 부부는 너무 가난했기에 지인에게 30만 원을 빌려 단칸방 생활을 할 정도였고, 밥상조차 없어 신문지를 깔고 식탁을 대신해야 했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5년 만에 집을 장만하고 살만하니 한눈을 팔게 되더라구요. 아내가 참다 못해 이혼을 요구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때 미국 출장이 잦아 이민 간 누나를 따라 교회를 다니게 된 김 장로는 지인이 권유한 영성 훈련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됐다. 그는 '당신이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당신을 사랑한 것'이라는 말씀 앞에 여지 없이 무너졌다. 이후 자신의 그동안의 행실을 회개하고 아내에게 용서를 구했다.
 
"용서를 구하는 저를 향해 아내가 '다른 모든 사람은 용서해도 당신만은 용서할 수 없다'고 하더군요. 그랬던 아내에게 '용서'라는 주제로 말씀을 전하시던 하용조 목사님이 '용서는 우리 힘으로 할 수 있는게 아니다'며 기도하게 하셨어요"
 
김 장로도 순간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상한 아내의 마음을 위로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후 그는 용서와 화해 사이에 '신뢰'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신뢰 없이는 절대 용서의 길이 열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은 그는 이것이 하루아침에 쌓이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치유·회복, 용서·화해를 경험하는 '아버지학교'

김성묵 장로는 하용조 목사의 권유로 가정사역 프로그램을 개발하며 지속적으로 아내와의 신뢰를 쌓아갔다. 또 브라질 선교사이자 가정사역자로 활약 중인 도은미 사모, 황은철 목사 등과 함께 1995년 아버지학교 1기를 수료하면서 이 사역을 도맡게 되었다.
 
"2년 후 황목사 부부가 브라질 선교사로 가면서 제게 '아버지학교를 꼭 부탁한다'고 하셨어요. 처음에는 수강생 모집이 어려웠지만, 가정과 직장 사이 설 곳을 잃어버린 아버지들이 물밀듯이 들어왔죠."
 
IMF를 맞아 많은 아버지들은 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갈지 고민하며 아버지학교를 찾았다. 이후 아버지학교는 KBS '추적60분'과 '아침마당' 등 방송출연과 함께 전국적으로 일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김 장로는 지금까지 아버지학교를 진행하면서 요즘 아버지상들이 많이 변화하는 것을 보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부분 자신의 아버지를 보고 닮아가는 자녀들에게 아버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말하고 있다.
 
"요즘 아버지들은 오직 친구로만 사는 경향이 많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정의 권위가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아버지는 권위가 있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폭군이 아닌 어진 왕, 지혜자로서의 스승, 때로는 다정한 친구 등의 모습이 있어야 하죠. 이 모든 것을 갖추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수입니다."
 
김 장로는 이런 아버지학교를 통해 많은 아픔과 어려움 속에 있던 관계가 회복되고 웃음꽃이 피기도 하며, 감동과 회개의 눈물을 흘리게 되는 시간이 되기도 한다고 했다. 또 이 시간을 통해 벅찬 감동을 경험한다고 전했다.
 
"이 시간을 통해 많은 가정의 치유와 회복, 용서와 화해를 경험하게 되지요. 이 장면을 볼 때마다 벅찬 감동과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려 드리게 됩니다"
 
두란노아버지학교 이사장 김성묵 장로의 자세한 신앙 이야기는 <신앙계> 5월호에서 만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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