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전년대비 0.8% 감소한 253만 8,000원,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대비 2.2% 감소한 243만 원으로 나타났다.ⓒ연합뉴스, 제작=이태호

최하위 가구…100만 원 벌어 110만원 지출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실질 소비 지출이 전년대비 2.2% 감소했다. 가구 대부분이 일자리 감소와 고용 쇼크 등의 영향으로 지갑을 쉽게 열지 않게 된 것이다. 특히 최하위 가구의 경우 소득보다 소비가 더 커 적자살림에 허덕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18년 가계동향조사(지출부문)' 결과 지난해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전년대비 0.8% 감소한 253만 8,000원으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을 고려한 실질 소비지출은 전년대비 2.2% 감소한 243만 원이었다. 이는 통계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래 최대 감소 폭이다.
 
소비 감소는 최하위 가구에서 두드러졌다. 월평균 소득 100만 원 미만인 최하위 가구의 경우 전년대비 0.9% 감소한 월평균 109.7만 원을 소비해 적자 살림을 꾸려갔다. 또 월평균 소득 100~200만 원인 가구는 가장 큰 폭인 4.8% 줄어 월평균 156.9만 원을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갑이 닫힌 것은 최하위 가구뿐만 아니었다. 월평균 소득이 400~500만 원인 가구의 소비는 월평균 소득 100~200만 원인 가구와 동일하게 가장 큰 폭(4.8%)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월평균 소득이 600~700만 원인 가구는 월평균 374.8만 원을 소비했는데 이는 지난해보다 1.7% 감소한 수치다. 최상위 가구도 소비가 줄었다. 월평균 소득이 700만 원 이상인 가구의 소비는 전년대비 2.3% 줄어든 459.5만 원으로 집계됐다.
 
최하위 가구와 최상위 가구의 소비 격차는 약 4배에 달했다. 이 같은 소비 양극화는 소득 양극화의 영향이 뒤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대비 17.7% 줄어든 반면 소득 상위 20%의 월평균 소득은 10.4% 늘어나 소득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소비가 줄어든 배경에는 지난해 한국 사회를 덮친 고용 한파 등의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가구 소득의 3분의 2 이상이 일자리 등에 영향을 받는 근로소득"이라며 "이 때문에 고용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저소득·고소득층 대부분 전년대비 소비 지출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비가 줄어든 배경에는 고용 상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통계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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