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 합동측이 지난 100회기 총회에서 염산교회를 한국기독교 순교사적지 제1호로 지정한 데 이어 법성교회 7인의 순교자도 99회 총회에서 순교자로 등재됐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22일 오전 10시 영광 법성교회(담임 이병화 목사)에서 한국기독교순교사적지 제5호 지정 감사예배가 있었다는 보도가 데일리굿뉴스(2.26자)와 GOODTV 방송(3.1자)을 통해 전파됐다. 이 보도 후 그동안 찾지 못했던 순교자 후손이 방송을 통해 그 사실을 알고 법성교회로 연락을 해 오면서 법성교회는 그 후손을 초청해 간증집회를 가졌다.
 
 ▲김덕화 권사(중간)가  김종인 목사의 순교당시를 간증하고 있다. 왼쪽은 법성교회 이병화 목사, 오른쪽은 김 권사의 외손녀 이숙희 선교사.  ⓒ데일리굿뉴스

순교자 김종인 목사의 딸 김덕화 권사(96)를 보호하고 있는 도우미는 방송과 보도를 통해 그 사실을 알고 김덕화 권사의 큰딸에게 그 소식을 전했다. 이후 법성교회로 연락했으며 법성교회는 순교자 가족을 초청해 2박3일 동안 성도들에게 당시의 순교 상황을 상세하게 간증하도록 했다.

이병화 목사에 의하면 김종인 목사의 딸인 김덕화 권사는 96세의 나이에도 당시의 생생한 기억을 바탕으로 자세하게 간증해 감동과 눈물과 은혜가 넘치는 시간이 됐다고 한다.
 
 ▲한국순교사적지 제5호지정감사예배를 마치고 제막식을 가졌다. ⓒ데일리굿뉴스

법성교회에서는 6·25 발생 당시인 1950년 9월 13일부터 여러 날에 걸쳐 김종인 목사와 송옥수 박옥남 집사 등 수많은 성도들이 법성포 일대에서 학살됐다. 이 중 7명이 제102회 총회의 결의로 순교자 명부에 공식 등재됐다. 법성교회는 순교자 등재 감사예배를 즈음해 순교기념비를 건립하고, 영상물 제작과 역사관 건립을 추진하는 등 순교정신 선양에 힘쓰고 있다.

법성교회의 7인의 순교자’ 경우 이미 집단순교자로서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김종인 목사와 박옥남 집사 외에는 죽는 순간 신앙고백이나 복음 증거자로서의 자세를 확인할 수 있는 증인이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법성포 지역의 경우 인민군들이 기독교인들의 명단을 가지고 기독교인들을 색출한 것은 사실이다. 당시 인민군들은 점령지에서 기독교인이나 부르주아(지주, 공무원 등)로 분류한 민간인들을 사로잡아 포로로 끌고 가서 자신들이 일으킨 전쟁과 공산주의 운동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는 연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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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독교인들에게는 기독교를 부정하도록 강요하는 한편 기독교 또는 공산주의를 선택할 것을 강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당시 현장에 있었던 증인은 찾을 수 없지만 이웃 염산교회(77명), 야월교회(65명), 영광대교회(2명), 묘량교회(8명)와 같이 법성교회에서도 김종인 목사 외에 교인 24명 이상 되는 교인들이 죽는 순간 기독교와 공산주의 사이에 어느 한쪽을 선택할 것을 위협받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당시 그들도 동일한 신앙고백과 복음 증거자의 자세를 견지했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이병화 목사는 이번 간증집회를 통해 순교자들의 많은 감동의 이야기를 듣고 한국교회의 아름다운 순교이야기를 앞으로 목회를 통해 영원히 전할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이병화 목사는 또 “GOODTV와 총회에 감사드린다”면서 “아직도 신원이 밝혀지지 못한 순교자들을 발굴하고, 순교자 순례길 조성 등으로 다음세대가 순교신앙을 계승하도록 이끄는 작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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