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상하이의 '3대 항일 의거' 중 하나로 평가받는 '육삼정(六三亭) 의거' 86주년을 맞아 옛 의거 현장인 중국 상하이에서 기념식이 개최됐다.
 
 ▲중국 상하이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육삼정(六三亭) 의거 86주년 기념식장에서 참석자들이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사단법인 백정기 의사 기념사업회는 3월 17일 상하이 한국문화원 강당에서 기념사업회 회원과 교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하이 육삼정 의거 86주기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기념식은 식전 문화 공연, 육삼정 의거 참여 지사들을 위한 묵념, 육삼정 의거 경과보고 등 순으로 진행됐다.

기념사업회 회장인 유성엽 국회의원은 기념사에서 "다시는 이런 비극적 희생을 치르지 않아도 온전히 나라를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국민과 지도자들이 부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한 사람 한 사람 앞장서고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하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육삼정 의거는 1933년 3월 17일 상하이 화한인청년연맹의 행동 단체인 흑색공포단(黑色恐怖團)의 주도로 상하이 훙커우(虹口) 지역에서 일어났다.

의거일 당시 백정기, 원심창, 이강훈 의사 등은 고급 요정인 육삼정에서 주중 일본공사인 아리요시 아키(有吉明)가 주최하는 만찬에 대한 첩보를 입수하고 폭탄과 권총을 갖고 인근 식당에 숨어 기다렸다. 하지만 일본 밀정의 신고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일본 경찰에 붙잡혔다.

비록 거사는 실패했지만 중국과 한국 등지의 신문들이 당시의 암살 계획을 대서특필하면서 침체기에 있던 국내 항일운동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사건으로 백정기, 원심창 의사는 무기징역을, 이강훈 의사는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일본 감옥에 갇혔다.

원심창, 이강훈 의사는 1945년 해방 직후 석방됐지만 백정기 의사는 육삼정 의거 이듬해인 1934년 조국의 해방을 보지 못하고 일본 감옥에서 숨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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