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개월 만에 두 차례 추락사고로 ‘탑승자 전원 사망’이라는 대형 참사를 낸 미국보잉사의 최신형 항공기 ‘737 맥스 8’을 둘러싼 안전성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안전성을 신뢰한다는 입장을 고수하던 미국과 캐나다마저 끝내 운항중단을 선언하면서 사실상 737 맥스 기종은 전 세계에서 운항이 중단됐다. 이처럼 특정 항공기 모델을 운항중단시킨 사례는 극히 이례적이다.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확산되자 미국과 캐나다마저 맥스8의 운항중단을 선언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전 세계 60여개 국가 '운항중단'…사고 직후 사흘 만

앞서 케냐 나이로비행 에티오피아항공의 맥스8 여객기는 지난 10일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자 157명이 모두 숨졌다. 작년 10월 추락사고로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여객기도 같은 기종이다.

사고 직후 전 세계 60여개 국가들은 ‘737맥스 보이콧’이 빠르게 확산됐다. 맥스8을 가장 많이 보유한 중국은 사고 하루 만에 가장 재빨리 운항 중단을 선언했다. 이후 아시아와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잇따라 사고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보잉 공포’가 확산됐다.

항공소비자들의 불안감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됐다. 사고 발생 이후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상에서는 안전성에 대한 사람들의 문의가 빗발쳤고 “해당 기종이면 타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 쏟아졌다. 항공 애플리케이션으로 자신이 예약한 항공기의 기종을 알아본 뒤 항공사에 다른 비행기로의 변경을 요청하는 사례도 급증했다.

이로 인해 ‘보잉 포비아’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공포심이 신기술에 대한 불신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무인자율주행차가 인명 피해를 일으켰을 때도 대중의 두려움이 커지면서 자율주행 포비아가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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