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지난해 전 세계에서 미국의 원유를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수입하는 나라가 됐다.(사진제공=연합뉴스)

하루 평균 23만6천배럴 수입

한국이 중국을 제치고 지난해 전 세계에서 미국의 원유를 두 번째로 가장 많이 수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적인 에너지 분야 정보분석업체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글로벌 플라츠'는 12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통계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산 원유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인접한 캐나다였으며, 2위는 한국인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작년 한 해 연간 기준으로 한국의 미국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23만6천 배럴(b/d)로 집계됐다. 캐나다의 미국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37만8천 배럴이었고, 중국은 22만8천 배럴이었다.

지난해 12월 한달만 놓고 보면 한국의 미국 원유 수입 규모는 더욱 두드러진다. 작년 12월 한국의 미국 원유 수입량은 하루 평균 55만8천 배럴로 전월(하루 평균 35만1천 배럴)이나 전년 동기(하루 평균 5만 배럴)와 비교해 크게 늘었다. 연간 기준 최대 수입국인 캐나다의 작년 12월 하루평균 43만1천 배럴보다 많은 양이다.

업계는 지난해 한국의 미국산 원유 수입량 증가를 미국 원유의 경쟁력과 국제 정세 등이 맞물린 결과로 보고 있다. 미국의 대(對) 이란 제재로 이란을 비롯한 중동지역 원유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라간 반면 미국은 셰일오일 생산 증가로 가격이 낮아진 상황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12월 두바이유와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배럴당 가격 차이가 기존 2∼3달러 수준에서 8달러까지 벌어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국내 정유사 정비가 중동산 원유에 맞춰져 세팅돼 있기 때문에 대부분 장기계약이 아닌 단기계약 형태로 미국산 원유를 들여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중국의 미국 원유 수입량은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작년 6월에 하루 평균 51만 배럴의 미국산 원유를 수입해 최고치를 찍은 이후 양국 간 무역갈등이 격화하며 미국산 원유 수입량을 줄였다.

에너지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중국은 작년 10·12월, 올해 1월에 미국산 원유를 수입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중국 산둥(山東)성의 시노켐 산하 훙룬(弘潤) 페트로케미칼의 주문으로 전남 광양 저장소에 저장됐던 미국 이글포드사의 원유 8만5천927t을 실은 유조선이 지난달 24일께 칭다오(靑島)에 도착했다고 외신들은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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