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증후군 체크리스트 ⓒ데일리굿뉴스, 그래픽=김민성 기자

3월 새 학기가 시작됐다. 이맘때가 되면 아이와 한바탕 '등교 전쟁'을 치르느라 고심하는 학부모가 늘어난다. 만약 아이가 학교 가기를 거부하거나 급격한 성격 변화, 두통·복통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새학기 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새학기 증후군이란 새롭고 낯선 환경에 대한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다양한 정신적·신체적 증상이다. 학계에서는 일종의 적응 장애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적응 장애는 아이나 어른할 거 없이 나타나는데, 직장인들이 흔히 겪는 월요병이나 휴가 후유증 등이 대표적인 적응장애 중 하나다.
 
아이들의 경우 성인보다 스트레스에 취약하고 대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정신적·신체적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이를 가볍게 생각하거나 꾀병으로 몰아붙여 아이를 다그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 방치하게 되면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줄 수 있다.
 
새학기 증후군의 증상은 다양하다. 일반적으로는 등교를 거부하거나 두통·복통, 급격한 성격 변화, 피곤감, 식욕부진, 수면장애 등이 나타난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무기력이나 우울 증상을, 저학년은 부모와 떨어지는 것에 분리 불안 증상 등을 보이기도 한다. 심한 경우 발작을 일으키거나 특정 동작과 소리를 반복하는 틱 등의 증상도 종종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새학기 증후군을 극복하는 데 무엇보다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정범 계명대 동산의료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저학년일수록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해 신체증상으로 나타난다"면서 "부모는 아이들의 등교 거부, 증상 등만 초점에 두지 말고 세심하게 관심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아이와의 대화를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어려운 점을 공유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누구나 다 겪을 수 있고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진다는 것을 지도하고 안심시켜 주면서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증상이 계속된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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