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파키스탄 간 갈등의 불씨가 꺼지지 않고 있다. 전면전 위기까지 치달았던 양국의 충돌은 일단 완화 됐지만, 접경 지대에서는 여전히 교전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핵 보유국가 간 전쟁 상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28일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지역에서 파키스탄 전투기에 격추된 인도공군 소속 미그21 전투기의 잔해(사진제공=연합뉴스)
 
印, 48년만에 파키스탄 공습…끊이지 않는 포격전
 
AP통신 등 외신매체에 따르면 인도와 파키스탄 간 갈등은 지난달 14일 인도령 잠무카슈미르 주에서 발생한 자살 차량폭탄 테러로 인도 군인 45명이 숨지면서 시작됐다. 인도는 파키스탄을 배후로 지목했고 보복으로 공군전투기를 동원해 파키스탄 지역을 공습했다. 결국 지난달 27일 양국은 전투기를 총동원하며 대규모 충돌이 벌어졌다. 1971년 카슈미르 3차 전쟁 이후 48년 만에 벌어진 공중전이었다.
 
이 과정에서 파키스탄 공군이 인도 공군기 2대를 격추했으며, 포로로 잡은 인도 공군 조종사는 인도로 돌려보냈다. 일촉즉발 위기 상황에 놓인 양국 간 갈등을 가라앉히는 계기가 되는 듯 했다.
 
하지만 분쟁지 카슈미르의 사실상 국경인 통제선(LoC) 인근에서 지난 2일 포격전과 총격전이 계속됐다. AFP통신은 민간인 포함 최소 7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중에는 파키스탄 포격에 맞은 어린 인도인 형제 2명과 모친이 포함됐다.
 
이와 관련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향해 “함께 자리에 앉아 해결책을 모색해보자”고 화해의 메시지를 보냈으나, 올해 총선을 앞둔 모디 총리는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분쟁의 핵심은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영유권이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한뿌리였지만 1947년 영국으로부터 독립해 분리됐다. 두 나라는 여전히 분리독립 당시의 갈등을 청산하지 못하고 있다. 힌두교(43%) 이슬람교(37%)로 쪼개지는 종교적 대립과, 전략적 요충지인 카슈미르를 양국 어느 쪽도 포기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인도는 카슈미르를 지배하면 중앙아시아와 아프가니스탄과의 접경지대로 향하는 문을 확보할 수 있고, 파키스탄이 카슈미르를 차지하면 안정적인 수자원 확보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핵 보유국인 양국의 갈등은 핵전쟁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크다. 48년 전과 달리 인도와 파키스탄은 모두 핵무기를 보여하고 있다. 인도가 1974년 핵실험을 단행하며 핵보유국이 되자 파키스탄도 1988년 실험을 통해 핵보유국 선언을 하며 두 나라간 핵무기 개발경쟁이 이어졌다
 
때문에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는 양국 간 충돌에 긴장 온화를 촉구하며 적극 중재에 나서고 있다. 영국 총리실은 지난 3일 테리사 메이 총리가 칸 총리와 가진 통화내용을 전하며 “이번 분쟁의 원인을 해결할 필요성을 논의했고 메이 총리는 인도와의 긴장 완화에 대한 칸 총리의 의지에 환영의 뜻을 전했다”고 밝혔다.
 
카슈미르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은 루캉 외교부 대변인을 통해 “인도와 파키스탄 모두남아시아의 중요한 국가”라며 “양측이 자제력을 갖고 있으며 지역의 안정을 위해 대립 대신유대관계를 향상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대니얼 마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교수는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핵 사용 위협이 일상적이지만 이번 사태는 다르다”며 “심도 있게 지켜보면서 핵전쟁으로 가지 않도록 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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