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양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해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연합뉴스

한국과 미국 국방당국은 올해부터 키리졸브(Key Resolve) 연습과 독수리훈련(Foal Eagle)이란 이름의 대규모 연합훈련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국방부가 3일 밝혔다. 이로써 매년 초에 실시하던 키리졸브 연습은 12년, 독수리훈련은 44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대신 키리졸브 연습은 매년 3월 약 보름간 실시하던 것을 한글 명칭으로 바꿔 오는 4일부터 7일간 시행한다. 키리졸브 연습의 새롭게 바뀌는 명칭은 '동맹(Dong Maeng)'으로 정해졌다. 독수리훈련은 명칭을 아예 없애 소규모 부대 위주로 연중 실시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패트릭 섀너핸 미국 국방부 장관 대행이 지난 2일 오후 10시(이하 한국시간)부터 45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3일 밝혔다. 국방부는 "양국 장관이 한국 합참의장과 주한미군사령관이 건의한 연합연습 및 훈련에 대한 동맹의 결정을 검토하고 승인했다"면서 "한미 국방당국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이같은 결정과 관련해 "이런 연습·훈련 조정에 대한 동맹의 결정이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양국의 기대가 반영된 조치임을 분명히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국방부는 "양국이 어떠한 안보 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한미연합군의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보장해 나간다는 공약을 재확인하고, 새로 마련된 연합 지휘소연습과 조정된 야외기동훈련 방식을 통해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역내 평화와 안보를 위해 한미 양국 군, 연합사령부, 유엔군사령부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양국 장관은 한반도의 안보환경 변화 속에서 한미 간의 소통이 어느 때보다도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에 공감하면서, 한미동맹을 더욱 심화시키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보장하기 위해 가까운 시일에 직접 만나 공조와 협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두 장관은 통화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북미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평가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평화정착을 위한 향후 공조방안과 연합준비태세 유지를 위한 조치들을 논의했다.
 
섀너핸 장관 대행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했고, 정 장관은 북미정상회담이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을 표명하면서 이번 회담 결과를 바탕으로 북미 간 보다 활발한 대화를 지속해 갈 것을 기대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또 "두 장관은 한미 군 당국 간 긴밀한 공조를 통해 외교적 노력을 계속 뒷받침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동맹'이라는 새 이름의 연합지휘소연습은 오는 4일부터 12일까지 주말을 제외한 7일간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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