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중국 당국은 기독교를 당의 통제 아래 두기 위한 '기독교의 중국화'를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그 정도가 극에 달하면서 '기독교를 완전히 말살하려는 의도 아니냐'는 말까지 흘러 나온다. 이런 상황 속에 한국교회 내에서도 중국교회를 향한 관심촉구에 마음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국의 '기독교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적극적 목소리 내야" VS "신중한 접근 필요"
 
지난해 중국의 종교 탄압 소식은 하루가 멀다 하고 계속됐다. 허난(河南), 저장(浙江), 안후이(安徽) 등 중국 전역에서 지하교회에 대한 탄압이 잇따랐다. 이 과정 속에 베이징 최대 지하교회인 시온교회도 결국 폐쇄 조치됐다.
 
그런가 하면 목회자와 성도들의 강제 연행도 속출했다. 미국 인권단체 '차이나에이드(ChinaAid)'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구금된 중국 내 기독교인 수만 1만여 명에 달한다. 특히 박해를 규탄하는 청원서에 서명한 이유로 체포된 이른비언약교회 '왕이(王怡) 목사'는 아직도 구금된 상태다.  
 
문제는 이 같은 상황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홍콩 중문대의 잉푹창 신학대학원장은  "중국 정부의 탄압 목적은 종교를 없애려는 게 아니다"면서 "시진핑 주석은 종교에 대한 새로운 질서를 만들려고 한다. 중국 정부는 계속적으로 '종교시장'을 통제하려 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사역자들 사이에서도 "2020년까지 모든 외국인 선교사들이 추방당할 것"이란 말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중국서 추방당한 한인교회 A목사는 "수년 내 중국 정부가 외국 선교사들을 다 내쫓는다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린다"고 밝혔다.
 
중국의 기독교를 향한 우려가 현실이 된 상항에서 한국교회의 관심이 절실하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선교의 위축은 곧 한국선교에도 직격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는 현지 환경에 발맞춘 선교전략을 세우는 등 다각도로 대응 방안을 모색 중이다.
 
무엇보다 교계는 중국 종교탄압과 관련해 교회들의 관심을 촉구하는 데 공통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 일환으로 14일 한국 순교자의소리(공동대표 에릭 폴리·현숙 폴리·VOM)는 종교 박해를 규탄하는 선언문에 서명하는 캠페인의 시작을 알렸다. 이는 앞서 언급한 왕이 목사가 서명한 선언문으로써 중국 목회자 439명이 동참했지만 중국 정부의 핍박 속에 중단됐었다.
 
에릭 폴리 목사는 "지금도 중국 내에서는 핍박 받는 기독인들이 너무도 많다. 중국 목회자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서명에 임했다"며 "한국교회가 이 서명 캠페인에 모두 동참해 힘을 실어주길 원한다. 침묵이 아닌 함께 목소리를 모으고 힘을 합하는 것만이 지금의 상황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순교자의소리는 캠페인을 통해 서명 받은 선언서를 추후 중국대사관에 전달할 계획이다.

그러나 관심을 독려하는 데 있어 좀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 선교 관계자는 "그간 중국 한인 목회자와 선교사들이 연이어 추방당함에 있어 교계가 너무 저자세가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온다"면서 "중국 내 선교사들이 거의 쫓겨나는 지금 상황에서는 목소리를 모을 필요성이 제기된다. 허나 일회성으로 그친다면 역효과만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인권 차원 등 사회적인 부분까지 아우르며 다각도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초 추방당한 B선교사도 "한국교회의 관심과 더불어 현지 사역자들에 대한 정부차원의 도움도 요구된다"며 "현재 현지에 남아있는 국내 사역자들의 신변 안전에 우려가 많다. 중국정부를 향한 강한 자극은 최대한 자세하면서 현명하게 지원할 수 있는 방편을 모색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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