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기 목사ⓒ데일리굿뉴스
미모의 아가씨가 할머니와 함께 옷감을 사러 시장에 갔다. 아가씨가 옷감을 고르더니 '아저씨 이 옷감 한마에 얼마예요?' 하고 물었다. 주인 아저씨가 웃으면서 한 마 정도는 이쁜 아가씨가 키스 한번 해주면 그냥 드릴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어진 대화에서는 아가씨: 어머 정말이세요? 아저씨: 그럼요. 정말입니다. 아가씨: 그럼 다섯 마 주세요. 아저씨: (즐거운 표정을 지으며) 여기 있습니다. 그럼 이제 키스 다섯 번 해주셔야죠?

그러자 아가씨가 이렇게 말했다. '계산은 할머니가 하실 거예요’…계산 잘해야 한다.
 
장사를 잘하려면 계산을 잘해야 한다. 신앙생활도 마찬가지다. 계산 잘해야 한다.

요한복음 6장을 보면 오병이어의 기적의 사건이 소개된다. 사복음서에 모두 기록되어 있는 유일한 기적 이야기이다. 빈들에서 일어난 기적이었다. 그런데 기적을 방해하는 요소가 있었다. 빌립이라는 제자였다.

예수님이 따르는 수많은 무리들을 보시고 빌립에게 말씀하셨다. '우리가 어디서 떡을 사서 이 사람들을 먹이겠느냐' 이렇게 말씀하심은 빌립을 시험하신 것이었다. 그때 빌립은 '각 사람으로 조금씩 받게 할지라도 이백 데나리온의 떡이 부족하리이다'라고 말한다.

빌립의 문제점이 무엇이었는가? 그는 무리들만 보았다. 어려움만 보았다. 문제만 보았다. 인간적으로 계산만 했다. 빌립처럼 계산만하면 항상‘부족하다’는 타령만 하게 될 것이다.

그때 빌립은 이렇게 말했어야 했다. '주여, 주는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 주님은 모든 것을 다 하실 수 있습니다. 물로 포도주를 만드시고, 죽은자를 살리신 분이십니다. 주님은 능히 이 무리들을 먹일 수 있음을 믿습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을 명하소서. 저희가 순종하겠습니다'

이것이 주님께서 원하신 대답이었다. 우리는 계산 잘해야 한다. 교회안에 빌립같은 사람이 많으면 하나님의 역사는 일어나지 않는다. 오병이어로 오천 명을 배불리 먹인 기적과 축복에는 기적을 낳은 중요한 요소들이 있었다. 아이의 헌신이 있었다. 예수님의 감사가 있었다. 나눔이 있었다. 순종이 있었다.
 
마태복음 7장 17절 이하의 말씀을 보면 예수님께서 좋은 나무는 좋은 열매를 맺고, 나쁜 나무는 나쁜 열매를 맺나니 사람은 열매를 보면 알수 있다고 하셨다.

그리고 '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말씀하시며 그 날에 많은 사람들이 '주여 주여 우리가 주의 이름으로 선지자 노릇 하며, 주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 내며, 주의 이름으로 많은 권능을 행하지 아니하였나이까'하며 의를 자랑할때 내가 그들에게 밝히 말할 것이다. '내가 너희를 도무지 알지 못하니 불법을 행하는 자들아 내게서 떠나가라'

그러므로 우리는 계산 잘 하며 살아야 한다. 주님의 심판대 앞에 섰을 때 나는 너를 도무지 알지 못한다고 하시면 그 인생은 끝장나는 것이다. 우리는 그날에 두 달란트 다섯 달란트 받은 종처럼 착하고 충성된 종이라고 인정받고 칭찬받도록 계산 잘하며 살아야 한다.
 
누가복음 14장은 누가 망대를 세우려고 할 때 '먼저 앉아 비용을 계산하고 망대를 세워야지 그렇지 않으면 기초만 쌓아놓고 이루지 못할 것이고, 그러면 보는 사람마다 다 비웃을 것이다' 라고 말씀하고 있다.

그러므로 망대를 세우고자 할 때 제일 먼저 해야할 것이 무엇인가? 비용을 계산해야 한다. 예배당 건축도 마찬가지이다. 제일 중요한 것이 설계이다. 설계 사무소 소장님이 나에게 처음 질문한 것이 목회 철학이 무엇이냐는 것이었다. 설계하는 사람이 목회 철학은 왜 묻는지 처음에는 이상했다. 내가 무식했던 것이다. 담임목사의 목회 철학을 알아야 어떤 모양의 예배당을 원하는지 그리고 어떤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 지가 나오는 것이었다.
 
내가 계속 꿈꾸어 왔던 예배당은 건축 비용 많이 들이지 않으면서도, 예배당을 보면 한 번 들어와 보고 싶은 그런 예배당으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리고 신나는교회라는 이름에 어울리게 밝은 모습이길 원했다. 그리고 대출에 대한 계획도 세웠다. 그래서 계획하고 계산한대로 건축비 조금들여 아름다운 예배당을 건축하게 되었다.

나는 인생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인생을 건축함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설계이다. 설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설계도 없이 인생의 집을 건축한다. 그냥 대충대충 남 흉내내면서 깊은 생각 없이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모른다. 그러면 절대로 결과가 아름다울 수 없다. 망대를 세우면서 계산 잘해야 하는 것처럼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하나님의 은혜가 더하여 지기를 구하여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있다. 망대의 설계도도 예수님이 주시고, 또 그걸 세울 능력도 주실 터인데 무엇 때문에 먼저 앉아 계산을 하느냐고 반문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왜냐하면 예수님이 '다 이루었다' 하셨으니 그분의 배에 타기만 하면 된다는 식이다.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실수를 많이 하는 원인은 바로 이 비용을 계산하지 않기 때문이다. '계획을 세우지 않는 것은 실패를 계획하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다. 계획을 바로 세우면 성공도 그만큼 보장된다는 뜻이다.

계획은 목적 달성을 위해 중요한 과정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충동적으로 행동한다. 그러나 지혜로운 사람은 계획을 세워 준비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해도 차분히 대처할 수 있다. 계획을 세워야 한다. 계산을 잘해야 한다. 그리고 끝까지 노력해야 한다.
 
신앙생활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영적 계산을 잘해야 한다. 빼기를 잘 해야 한다. 우리 마음속에 있는 악한 것들 날마다 빼버려야 한다. 미련없이 빼버려야 한다. 더하기도 잘해야 한다. 믿음, 지식, 절제, 인내, 형제우애, 긍휼, 자비, 겸손, 온유, 용서를 더해야 한다. 모든 것에 사랑을 더해야 한다. 곱하기도 잘해야 한다. 기도와 열심과 감사를 곱해야 한다. 나누기도 잘해야 한다. 선과 악을 나누고, 구별된 삶, 인정받는 삶, 복을 나누는 삶을 살아야 한다.

독자들이 빼기를 잘해 성결한 삶을 살고, 더하기를 잘해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고, 곱하기를 잘해 복을 받고, 나누기를 잘해 영생을 얻고, 이 땅에 사는 동안 멋진 망대를 세우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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