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아동들은 과도한 교육으로 인해 놀 권리를 보장 받지 못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21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아동권리협약 이행 대한민국 아동보고서 집필진 아동 기자회견이 열렸다.ⓒ데일리굿뉴스


응답자 50.8% '과도한 학구열'이 문제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 아동관련단체 4곳(국제아동인권센터와 유니세프한국위원회, 국회 아동·여성인권정책포럼)이 2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관론에서 유엔아동권리협약 이행 대한민국 아동보고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유엔에 제출된 아동보고서의 권고사항을 대한민국 정부가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국회의 교육 정책 개선활동을 요청했다.

보고서를 직접 집필한 아동들은 "대한민국의 모든 아동들이 교육과정에서 차별 받지 않고, 충분히 쉬고 배우며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서 '아동권리 스스로 지킴이' 활동을 한 아동들이 직접 집필한 이 보고서에는 성인·아동 1천472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 결과가 담겨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놀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원인에 대해 응답자 50.8%가 '과도한 학구열' 때문이라고 답했다. 놀 권리 보장을 위해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는 응답자 50.9%가 '한국 어른들의 고정관념'이라고 답했다.

이 밖에도 보고서엔 5가지 소주제로 나뉜 아동권리 침해 사례들과 권고사항이 담겨있다.

유니세프한국위원회 송상현 회장은 "그간 유엔아동권리위원회는 한국의 극심한 교육 경쟁과 사교육, 그로 인한 아동들의 정신건강문제에 심각한 우려를 계속 표명해왔다"며 "대한민국은 아동권리 협약을 제대로 이행하기 위해 더욱 정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도 "아동은 자신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라며 "국회는 아동권리협약의 이행과 교육제도 개선을 위해 아동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아동보고서 집필진은 오는 11월 24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살림터에서 아동보고서 발간회를 가질 예정이며, 내년 2월에는 제네바에서 유엔아동권리위원회 위원들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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