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주요 기관들이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암울하다는 '잿빛전망'을 잇따라 발표했다. 그동안 비교적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한국은행에 이어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마저 올해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모두 하향하면서 한국 경제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에서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경제전망실장(오른쪽)과 정규철 경제전망실 연구위원이 올해 하반기 및 2019년 국내 경제 전망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연합뉴스
 
국내외 주요 기관 줄줄이 하향
 
KDI가 이달 초 '2018년 하반기 KDI 경제전망'을 발표했다. KDI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이 2.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 2.7%에서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으로, 잠재성장률 2.7~2.8%를 밑도는 수치다. 잠재성장률이란 노동, 자본 등 생산요소를 총동원해 물가상승과 같은 부작용 없이 최대한 이룰 수 있는 성장률을 의미한다. 보통 실질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웃돌면 경기과열을, 밑돌면 경기침체를 의미한다.
 
KDI는 "경기가 정점을 지나가면서 하강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며 "수출 성장세가 완만해진 가운데 투자와 소비의 가파른 감소 등에 따른 내수부진이 전망치 하향의 가장 주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8월까지 '경기개선 추세'를 유지했던 진단이 불과 석 달 만에 '경기 둔화'로 뒤바뀐 것이다. 그동안 정부와 마찬가지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던 KDI의 경고는 불안한 경제 상황의 방증이란 분석이 나온다.
 
앞서 국내외 주요 기관들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줄줄이 하향 조정했다. 통상 다른 기관들보다 낙관적인 입장을 견지하던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2.8%에서 2.7%로 0.1%포인트 낮췄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0월 '세계 경제전망(WEO)'에서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을 기존 2.9%에서 0.3%포인트 떨어진 2.6%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지난 5월보다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2.8%로 내다봤다. 특히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전망치를 2.3%로 하향했다. 이는 국내외 주요 기관이 내놓은 전망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위클리굿뉴스 11월 18일, 48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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