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KT, SK텔레콤 등 이동통신사들이 최근 케이블TV업체 인수에 집중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의 케이블TV 인수가 관심사로 대두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KT는 지난 11월 2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케이블TV 인수 의지를 공식화했다. KT의 인수 대상은 케이블TV 업체 딜라이브로, 자회사 KT스카이라이프를 통해 인수 검토에 돌입했다.

LG유플러스의 케이블TV 업체 CJ헬로 인수합병(M&A) 선언 이후에 나온 동종업계의 두 번째 행보다. SK텔레콤은 이러한 행보에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있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언제든 인수전에 나설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3대 이통사들이 케이블TV 인수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은 무엇일까? 현재 이동통신의 수익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다케이블TV 시장이 포화상태가 되면서 대형화를 통한 생존 경쟁이 불가피한 것으로 업계는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업계(케이블TV) 점유율은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30.54%를 차지한 가운데 SK브로드밴드(13.65%), CJ헬로(13.1%), LG유플러스(10.89%)가 뒤를 이었다.

그런데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합산 점유율은 24%대로 나타나 SK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오르게 된다. 그만큼 현재 케이블TV 시장 지각변동은 LG유플러스의 향배에 달려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물론 KT 역시 딜라이브를 인수하게 되면 케이블방송시장의 확고한 1위 자리를 굳힐 수 있다. 반면 이통사들의 케이블방송 M&A 논의는 이미 1년여 전부터 시작됐지만 논의와는 달리 막상 M&A 거래상황을 들여다보면 아직 뚜렷한 진전이 이뤄진 것도 없다.

그것은 매매 쌍방간에 상대적으로 큰 차이를 보이는 희망 가격 때문이다. 거기에다 5세대 이동통신이라 일컬어지는 5G 서비스와 관련된 상용화라는 변수도 있다. AI(인공지능)를 융합한 5G의 상용화로 무선통신시장 점유율을 올려야 하지만 아직 5G 수익화를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찾지 못하고 있는 점도 M&A의 걸림돌이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M&A를 위한 움직임을 활발하게 하지 않는다면 이통사의 케이블TV M&A는 교착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물론 일부에서는 갈수록 줄어드는 가입자 수로 인해 매각을 서둘러야 하는 케이블TV업체가 결국 가격을 낮춰 매각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8호 3면>
저작권자 © 데일리굿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