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2박3일간 열리는 평양 남북정상회담은 남북관계 개선 뿐 아니라 비핵화에 관한 논의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의미가 적지 않다. 특히나 교착상태에 놓여있는 북미간 비핵화 대화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느냐에 관심이 모아지는 가운데 '한반도 평화의 분수령'이 될 3차 남북정상회담이 본격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평양 시민들의 환영을 받으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제공=평양사진공동취재단)

최고 예우·이례적인 일 多 
 
양 정상의 첫 대면은 그야말로 만인에게 뜨거운 감격을 선사했다. 남북정상은 평양 순안공항 첫 만남부터 포옹을 하며 신뢰 관계를 과시하고, 서로를 향해 "잘 될 것"(문 대통령), "큰 성과를 내야겠다"(김 위원장) 등의 발언을 하면서 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금번 정상회담은 첫 날부터 '역대 최초' 기록이 쏟아졌다. 우선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중국 북경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싱가포르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지만, 타국 정상이 평양 땅을 밟은 건 문재인 대통령이 최초다.
 
특히나 평양에 도착한 문재인 대통령 부부 일행에 사상 최초로 예포를 발사하는 등 '국빈급' 대우를 제공했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지난 2000년과 2007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은 물론 지난 4월 판문점에서 개최됐던 정상회담에서는 예포 발사 의식이 생략됐었다. 사실상 21발의 예포가 발사된 것은 공식 의전에서 최고의 예우를 나타내는 셈이 된다.
 
북한 김정은 위원장 부부가 공항 영접을 나온 것도 이례적인 일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오후 브리핑에서 "외국 정상회담 사례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환대라고 볼 수 있다"며 큰 의미를 부여했다.   
 
사상 첫 노동당 본부청사 회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순조로운 분위기 속에 오후 3시45분께 1일차 평양 남북정상회담에 돌입했다.
 
회담 장소는 노동당 본부청사로,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곳에서 남북정상이 회담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한국 측에서는 서훈 국정원장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북한 측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과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이 배석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다음날까지 회담을 이어가며 남북관계 개선·비핵화 대화 증진·군사긴장 및 전쟁위험 종식 등 3대 의제를 두고 논의하게 된다.
 
특히 서 원장과 정 실장이 배석한 것으로 미뤄 문 대통령이 이번 회담에서 비핵화 이슈에 집중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서 원장과 정 실장 모두 북한과 미국 사이의 비핵화 방법론 이견 조율에 핵심적 역할을 수행한 인사들이기 때문이다.
 
문 대통령 역시 이날 출발에 앞서 서울공항에서 가진 환담에서 "이번 방북으로 북미대화가 재개되기만 한다면 그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며 북미 간 중재 역할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군사긴장 종식이나 남북관계 발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의 논의가 진행될지 관심을 끈다.
 
19일 오전에는 2일차 남북정상회담이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로선 내일 두번째 정상회담 직후, 남북공동기자회견이 열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2000년이나 2007년 1.2차 남북정상회담을 때를 돌아봤을 때 모두 셋째 날 입장이 발표된 만큼, 전례를 봐서 내일 남북공동회견이 열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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