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교대회를 통해 한 영혼이라도 주님께 돌아오는 역사가 있기를 원합니다. 캠퍼스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가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연세대학교 본관 앞에 세워진 언더우드 선교사의 동상. 매주 수요일 오전 8시 20분경이 되면 동상 앞으로 학생들이 모여 작은 기도회를 연다. 10여 명 넘게 모일 때도 있지만 때로는 1~2명이서 진행하기도 한다. 연세대학교의 설립자 언더우드 선교사의 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 10년 가까이 작지만 꾸준히 이어진 '언더우드 기도회'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2018 연세 선교대회가 열렸다.
 

  ▲연세기독학생연합회 학생들이 9일 오전 연세대학교 본관 앞 언더우드 동상에 모여 연세대학교 캠퍼스 복음화와 선교대회를 위해 간절히 기도했다.ⓒ데일리굿뉴스

 

"언더우드 선교사의 설립 정신 되살리자"…2018 연세 선교대회 '고백'


8일 연합기도회를 시작으로 이튿날인 9일 저녁까지 진행된 ‘2018 연세 선교대회’는 학생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전달하고 다시 하나님께 돌아가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고백(Go Back)’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날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백양로 일대에는 캠퍼스 내 선교단체와 지역교회가 준비한 20여 개의 부스가 설치됐다. 기도 제목을 놓고 함께 기도해주는 기도 부스와 재치 있는 게임이 돋보이는 놀이 부스, 핫도그와 떡볶이 등 엄마표 음식 부스와 찬양 부스 등 가지각색의 야외 부스가 마련됐다.

연세기독학생연합회 박상민(26·영어영문과) 대표는 “연세 선교대회는 5월 초, 대동제 축제가 열리기 한 주 전에 시작되는데 무엇보다 기독교 문화축제, 대안적인 대학 축제로서 의미를 갖는다”며 “기독교인들은 어떻게 노는지, 기독교 놀이 문화를 소개하면서 복음을 전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연세대학교 학생들은 지역교회와 선교단체 별로 다양하게 마련된 부스를 둘러보고 양탈을 쓴 인형과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학생회관 앞에서는 흥겨운 악단 연주와 찬양사역자들의 라이브 공연이 펼쳐졌다.

 

두더지 잡기 게임을 응용한 ‘두더죄 잡기 게임’은 지나가던 학생들의 발길을 끌었다. ‘욕심’, ‘음란’, ‘교만’ 등의 종이를 붙인 채 불쑥불쑥 튀어 오르는 두더지들을 망치로 사정없이 내리치면 점수가 올라가는 게임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학생에게는 상품도 제공했다.

알코올 중독 자가진단을 할 수 있는 연세대청년절제회(YTC)의 그린카페 부스도 관심을 모았다. 김현경 간사는 “YTC 절제회는 대학 내 금주·금연 문화를 위한 캠페인을 펼치는 단체”라며 “매년 대학교 축제, 신입생 환영회마다 술이 빠지지 않고, 술이 있어야 재미있다는 인식이 강한데 술 없이도 얼마든지 재미있게 놀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참여했다”고 밝혔다.

 

 ▲다트판 게임을 준비한 신촌성결교회 부스에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데일리굿뉴스

 

기독 학생만의 축제 아닌 모든 학생이 즐길 수 있는 축제로

 

선교대회는 기독 학생들만의 장이 아닌 비기독교인들도 흥겹게 즐길 수 있는 축제 분위기였다. 특히 다트판을 이용한 게임을 준비한 신촌성결교회 부스에는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다트판 게임에서 상품을 탄 윤성진(23·경영학과) 씨는 “교회에 다니지 않지만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아 재미있고 큰 거부감이 없었다”면서 “앞으로도 선교대회가 이런 방식으로 계속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촌성결교회 윤종인 목사는 “교회에 진지한 프로그램들은 많은데 그렇게 하면 학생들이 그냥 지나쳐버릴 것 같아 게임용으로 다트판을 가지고 나왔다”며 “캠퍼스에 복음을 전하기 어려운 요즘 같은 때에 게임을 통해 학생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교회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작은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타 대학 학생들도 연세 선교대회를 찾았다. 광운대학교 박재관(27) 씨는 “보통 학교에서는 분위기상 굳이 내가 기독교인인 것, 교회 다닌다는 것을 드러내지 않는데 여기는 학교 자체에서 선교대회를 마련해서 좋다”며 “이를 통해 한국 선교의 초석을 놓은 언더우드 선교사의 정신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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