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간 남북 정상회담에 세계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태평양 한 가운데 괌, 팔라우, 하와이 등 작은 섬 나라와 지역들도 자신들이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회담이 성공하기를 희망했다고 호주의 ABC방송이 27일 전했다.
 

▲태평양에 위치한 괌, 팔라우 하와이 등 작은 섬 나라들도 남북정상회담이 성공하기를 기원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괌 대학 총장 "회담 잘 되기를 희망"…팔라우 전 부통령 "좋은 결과 나오길 기도한다"

미국령 괌의 괌 대학 로버트 언더우드 총장은 지난해 8월 김정은 위원장의 '괌 주변에 대한 포위 사격' 검토 발언에 식겁했다. 언더우드는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을 향해 화염과 분노 발언으로 위협했을 때 괌 주민들은 마치 북한에 인질로 잡혀 있는데 우리의 석방을 끌어내야 할 협상자(트럼프 대통령)가 `쏠 테면 쏴 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고 당시의 불안감을 떠올렸다.

미국 연방 하원 의원을 지내기도 한 언더우드는 "작년 8월과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핵전쟁 위협 속에서 괌의 관광 산업이 큰 타격을 입었다"며 "우리는 정말로 회담이 잘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괌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인 소국 팔라우의 산드라 피에란토찌 전 부통령은 "우리는 미국과 자유연합협정을 맺고 있기 때문에 괌이 떨어지면 그 다음 방어선은 우리"라며 "우리는 (남북 정상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나오길 바라고 기도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작은 나라로서 평화롭게 살고 싶지 강대국들 사이의 십자포화선에 놓이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500개 군도로 이뤄진 팔라우는 총 인구가 2만1천 명을 간신히 넘을 정도의 소국으로, 독립국이지만 미국과 자유연합협정을 통해 외교와 국방을 미국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은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팔라우를 보호하는 대신 미국 방어를 위해 팔라우의 섬들을 군사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지난 1월 미사일 경보 오보로 인해 40여 분간 공포에 빠졌던 미국의 50번째 주 하와이 역시 남북 정상회담의 평화 결말에 많은 것이 달려 있다고 하와이주 하원의원 진 워드(공화)는 말했다.

그는 "북한이 미사일을 쏠 경우 20분 거리에 있고 그나마 하와이 겨냥 여부를 판단하는 데 드는 시간을 빼면 대비에 13분 밖에 여유가 없는" 하와이의 처지를 설명하면서 "하와이를 태평양의 제네바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남북 정상회담 후 열릴 북미 정상회담을 하와이에서 열 것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서한을 통해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남북, 북미 정상회담의 중요성은 두 말할 나위 없고 그런 회담 장소로서 하와이의 중요성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고 ABC방송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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