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방문의 기회가 거의 없는 농어촌교회 미래 꿈나무 31명이 3박 4일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 이들은 나들이 3일째인 24일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에 방문해 한국의 복음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선교사들의 희생과 사랑을 마음에 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농어촌지역의 미자립 개척교회 학생 31명과 호남신학대학교 원우회 10명이 24일 오후 2시경 서울시 마포구에 있는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에 방문했다.ⓒ데일리굿뉴스

 
양화진 홀 방문…"하나님이 만드신 더 넓은 세상 보길"
 
호남신학대학교 부설 농어촌선교연구소(이사장 안영로, 소장 강성열)가 주최하는 '제10회 농어촌·도시 미자립교회 어린이 초청 서울 나들이'가 22일부터 25일까지 3박 4일에 거쳐 진행 중이다.
 
24일 동행 취재에서 만난 31명은 순천, 화순, 광주 등 다양한 지역에서 모인 12살에서 14살 사이의 학생들이었다. 이들은 순천동부교회, 함께하는교회, 도초성광교회, 송치교회, 예빛교회, 순천정원교회를 포함한 각 교회의 추천으로 한 교회 당 한두 명씩 선발돼 이번 나들이에 참여하게 됐다.
 
농어촌선교연구소 강성열 교수는 "쉽게 서울 나들이를 할 수 없는 섬지역이나 도서벽지 교회의 학생들을 선정해 서울 지역의 주요 명소들과 선교지를 보여주기 위해 겨울 나들이를 계획했다"면서 "학생들이 주님 은총 가운데 넓은 세계를 보면서 꿈과 비전을 가질 수 있도록 기도로 후원해달라"고 당부했다.
 
인솔교사로 참여한 목포성산교회 강신영 전도사는 "저 역시 섬 지역에서 중 1까지 보내서 아이들의 설레는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다"면서 "지역 안에서만 머무르기보다는 하나님이 만드신 더 넓은 세상을 보고 자라면 좋겠다"고 밝혔다.
 
미자립교회 학생들은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안에 위치한 양화진 홀에서 한국의 복음화를 위해 목숨을 바쳤던 선교사들의 마음이 담긴 편지, 메모 등을 둘러보며, 선교사들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 감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화순신덕교회 송영진 군(14)은 "지금까지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선교사님들이 이렇게 많았는지 몰랐다. 새로 알게 되어 기쁘고, 선교사님 같은 마음을 품고 사는 어른이 되고 싶다"며, "어제는 친구들과 함께 롯데월드에 갔는데, 화순에 있는 친구들에게 자랑하고 싶다"고 웃으며 전했다.
 
선한교회 조은샘 양(14)은 "이렇게 예쁜 서울에 친구들과 함께 오게 돼 감사하다"면서 "한국을 위해 희생하신 선교사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어 좋았다. 선교사님들을 본받고 싶다"고 말했다.
 
신덕교회에서 온 박건후 군(12)도 "좋은 선생님들과 서울에 함께 놀러 와 행복하다. 선교사님들이 자랑스럽고, 존경스럽다"는 마음을 표했다.
 
한편,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농어촌·도시 미자립교회 어린이 초청 서울 나들이'에 참여한 학생들은 22일 광주에서 출발해 같은 날 경복궁, 광화문, 국회의사당에, 23일 롯데월드에 방문했다. 24일에는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을 본 뒤 아천동교회(김일재 목사)에서 예배를 드리고, 25일 광주로 돌아간다.
 

 ▲'제10회 농어촌·도시 미자립교회 어린이 초청 서울 나들이'가 22일부터 25일까지 3박 4일간 진행 중이다.(사진제공=강신영 전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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