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93년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회장을 추대했다. 유영희 신임회장은 "풍부한 사역경험과 대외교섭력을 바탕으로 향후 실천 과제들을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교회협 유영희 신임회장은 "한국교회가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교회의 공교회성 회복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일리굿뉴스
 
"교회의 공공성 회복과 사회적 약자 돌봄에 주력할 것"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이하 교회협) 회장은 교단 순번제로 선출되고 있으며, 이번에는 기하성 서대문의 현 총회장인 김서호 목사가 추대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교회협은 기하성 서대문 총회 제1부총회장인 유영희 목사가 교회협 회장으로 선출되면 93년 역사상 첫 여성 회장을 배출한다는데 의미를 부여하고 그를 적극 추천했다. 김 목사도 이를 흔쾌히 승낙했다.
 
유영희 교회협 신임회장은 내년 5월 정기총회에서 기하성 서대문 총회장으로 선임이 유력시되는 상황이어서 대외교섭력 차원에서 큰 이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유 회장이 교회협 여성위원장과 양성평등위원장을 역임했으며, 순복음총회신학교 총장으로도 활동하는 만큼 풍부한 사역 경험과 지식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는 한국교회의 흔들리는 정체성을 회복하고 교회를 예수 그리스도의 몸 된 곳으로 바로 세우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유 회장은 "교회들이 공교회적 질서를 잃어버린 채 표류하고 있으며, 무너져 버린 영성이 고스란히 예배와 설교에 반영되고 있다"며 "교회협이 한국교회의 공공성을 회복하는 일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하나님 백성으로서 공동체의 예배를 새롭게 하고, 수평적 직제로의 변화를 추구하며, 공교회적 신학교육을 새롭게 하는 것을 실천하겠다"고 전했다.
 
유 회장은 70~80년대 교회의 부흥을 통해 얻은 경제적 여유가 한국교회를 스스로 주인의 자리로 올라서게 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한국교회가 자신의 욕망을 하나님의 뜻을 둔갑시키는 종교적 유혹을 극복해야 한다"며 "교회협이 현실의 유혹을 넘어서는 구원의 희망을 제시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 회장은 "이웃을 잃어버린 교회는 맛을 잃어버린 소금과 같다"며 한국교회가 다시 가난하고 겸손한 자리로 내려와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한 실천방안으로 "교회가 노동자, 농민,여성, 이주민,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를 돌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며 "교회협은 이들이 저마다 삶의 주체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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