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대한감리회가 교단 헌법 개정을 논의하는 총회 입법의회를 진행 중인 가운데 중요 안건들이 속속 결의되고 있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4회 총회 입법의회 첫째날에 이철 감독회장이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 이철 목사) 제34회 총회 입법의회가 지난 26일, 대의원 4백여 명이 모인 가운데 개회했다.
 
감리회는 법을 개정하는 입법의회와 임원선거 등 행정문제를 다루는 행정총회를 번갈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입법의회 때 다뤄지는 장정개정안은 이철 감독회장과 각 연회의 아홉번에 걸친 대담회를 통해 마련된 만큼, 어느 때보다 구체적인 안건들로 구성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4회 총회 입법의회에서 장정개정위원장 최헌영 목사가 개정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첫날에는 ‘본부 구조 개편’을 두고 열띤 논의가 이뤄졌다. 특히 ‘연수원 폐지’ 안건은 반대 의견이 속출했다. 다른 교단과 차별화된 영성훈련 공간이라는 점과 본부개편 시기에 맞춰 폐지해야 한다는 등의 이유 때문이다.
 
폐지를 찬성하는 대의원들은 시대의 변화에 따라 공간의 중요성은 축소됐다며 콘텐츠 개발을 통해 영성훈련을 강화해 나가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의견이 좁혀지지 않자 이철 감독회장이 나서 감리회 본부의 사정을 밝히며 결정을 촉구했다.
 
이철 감독회장은 “감리회는 더 이상 연수원 건물을 유지할 능력이 없다”며 “여러 기구들을 조정해 줄여가는 과정을 지금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찬반 논쟁 끝에 연수원 폐지 안건이 찬성 376표, 반대 47표로 통과되면서 2022년 3월 말까지 총회실행부위원회 내에 본부구조개편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의했다. 개편 세부사항은 2023년 입법의회에서 결정하고 2024년 총회 때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본부구조개편이 현실화되면서 내년에 선출되는 총무의 임기를 개편 전까지 기존 4년에서 임시 2년으로 한정한다는 안건도 가결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제34회 총회 입법의회에 참석한 대의원들 모습ⓒ데일리굿뉴스

이밖에 여러 개의 교회가 하나의 예배 처소를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공유교회’ 안건과 성폭력대책위원회 설치·성폭력상담센터 운영 등도 통과됐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신학교 통합 건과 연회 재편 안건 등은 둘째날 다뤄질 예정이다.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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