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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제13대 대통령을 지낸 노태우 전 대통령이 26일 숨졌다. 향년 89세.

지병으로 오랜 병상 생활을 해온 노 전 대통령은 최근 병세 악화로 입원, 이날 오후 생을 마감했다. 노 전 대통령은 2002년 전립선암 수술을 받고서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고 이후 서울 연희동 자택에서 요양해왔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노 전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 45분께 서울대병원 응급실으로 내원한 후 의료진의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악화해 오후 1시 46분 결국 사망했다. 전날부터 저산소증, 저혈압 증세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장기간 투병 중 여러 질병이 복합된 숙환이라면서 "허약한 전신 상태와 장기간의 와상 상태에 여러 합병증이 발생해 지병으로 인해 사망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전 대통령은 희귀병인 소뇌 위축증과 천식까지 더해져 공개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김옥숙 여사와 딸 소영, 아들 재헌이 있다. 소영 씨와 이혼 소송 중인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사위다.

빈소는 27일 오전 10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에 차려질 예정이다.

국가장, 국립묘지 안장 여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전직 대통령의 사망 후 국가장으로 치러진 것은 2015년 11월 별세한 김영삼 전 대통령이 유일하다.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국가장으로 장례를 치르는 것이 가능하다"며 "다만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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