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지난 24일 열린 온라인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정부가 코로나19 방역 수준을 조정해 일상으로 돌아가는 '위드 코로나' 로드맵을 25일 공개하면서 문화계에서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동안 '올스톱' 됐던 콘서트가 부활하는 등 각종 공연과 전시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계는 다양한 패널이 출연하는 TV 예능 프로그램 등을 통해 활기를 찾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관객 감소로 침체 일로를 걷던 영화계 또한 회복세를 예상하고 있다.

가요계에 따르면 힙합 그룹 에픽하이는 12월 17∼1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약 2년 만의 단독 콘서트 '에픽하이 이즈 히어'(Epik High Is Here)를 연다.

싱어송라이터 적재는 다음 달 19∼21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을 시작으로 데뷔 7년 만에 처음으로 오프라인 전국 투어 콘서트에 나서고, 가수 원호는 다음 달 13∼14일 예스24라이브홀에서 첫 단독 콘서트 '위 아 영'(We are young)을 개최한다.

위너 강승윤도 다음 달 21일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데뷔 후 첫 솔로 콘서트 'YG 팜 스테이지 - 2021 윤 : 패시지'(YG PALM STAGE - 2021 YOON: PASSAGE)로 팬들을 만난다.

강승윤은 "오랜만에 팬들에게 제 음악을 들려드리고 함께 뛰어놀 생각을 하니 너무 설레고 신난다"며 "관객을 만족시킬 수 있도록 편곡과 무대 연출 등 세세한 부분까지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요계에서는 그동안 팬을 만날 자리가 사라지면서 각 연예 기획사의 공연 매출이 급감하고 CD 매출 의존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난 바 있다.

가수들 역시 팬 앞에서 노래하는 길이 막히면서 답답함을 호소해왔다.

방탄소년단 멤버 제이홉은 24일 코로나19 사태로 관객 없이 온라인으로 열린 콘서트에서 "텅 빈 이 주경기장(공연장)을 보니 내 마음도 텅텅 빈 것 같다"며 "팬데믹 전 마지막으로 여러분을 본 기억이 떠올라 그 순간이 그리워졌다. 조만간 여러분을 만나러 갈 테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가요계 관계자는 "공연도 안전하다는 인식이 자리 잡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11월 공연이 얼마나 안전하게 열리는지가 향후 공연 재개는 물론 가요계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방송가와 영화계도 위드 코로나에 거는 기대가 크다.

방송사들은 그동안 움츠러들었던 TV 프로그램 연계 부대행사에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엠넷의 인기 댄스 경연 프로그램인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는 다음 달 20일부터 콘서트 '스트릿 우먼 파이터 온 더 스테이지'를 연다.

스우파의 주역인 YGX, 라치카, 원트, 웨이비, 코카N버터, 프라우드먼, 홀리뱅 등 8개 팀이 출연하며, 서울·부산·광주·대구·창원·인천 6개 지역을 돌아가며 열린다.

예능·교양 프로그램의 경우 시청자가 참여하는 코너나 방청객이 함께하는 스튜디오 촬영이 부활할 것으로 보인다.

방송사 관계자는 "프로그램 자체에 당장 큰 변화는 없겠지만, 그동안 방청객 없이 진행했던 부분을 어떻게 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연말 시상식도 적정 규모로 시청자들이 참여해 진행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침체일로를 겪은 영화계도 희망에 부풀어 있다.

현재 영화관은 자정까지만 운영이 가능하고 일행끼리도 띄어 앉기를 해야 하지만, 개편안에서는 시간제한을 없애고 백신 접종자들은 일행이 함께 앉을 수 있도록 했다. 또 접종 완료자 전용관 및 구역에서는 팝콘 등 음식도 먹을 수 있다.

CGV 관계자는 "이번 개편안으로 이제야 조금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다음 달에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최대 관객 스코어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뮤지컬, 연극, 클래식, 무용, 국악 등 공연계도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우선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 규제가 완화되며 공연 진행에 한층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거리두기 4단계에서는 공연장을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어 제작사들은 공연 시작 시각을 앞당기거나 인터미션(중간 휴식)을 줄이고, 커튼콜이나 연주자 앙코르를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롯데문화재단 이미란 책임은 "영업시간 제한이 해제되면 연주자가 긴 곡도 편안히 선곡하고, 연주자들의 앙코르도 기대할 수 있다. 또 그동안 성사되지 못했던 해외 공연이 늘고, 음악 축제들도 제한 없이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넌버벌 퍼포먼스 '난타'의 서울 명동 전용관 공연도 21개월 만인 12월 재개된다.

'난타' 제작사 측은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의 방역체계 전환에 맞춰 관객들이 공연장을 많이 방문할 것을 기대하며 공연 재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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