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에서 자신을 중시하는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목회데이터연구소가 17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나 자신을 위해 사는 것이 인생에서 중요하다'는 응답자는 67% 가장 많았다. 자신에 대해 관심 있다는 응답자도 80%에 달했다. 세대별 관심사를 살펴보면 △10대 외모 △20대 취업(직업) △30대 건강 등이었다. 

자신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반면 타인에 대한 관심은 점점 낮아졌다. 응답자 절반 이상(52%)이 '타인'에 대한 관심이 낮다고 답했다. 2020년과 2013년에 비해 각각 4%, 13% 늘어난 수치다.

'타인'에 대한 관심은 10대가 69%로 가장 높았다. 이어 △20대 56% △50대 43% △30대 38% △40대 35% 순이었다. 연구소는 자신에 대한 관심이 높아 타인에 대한 관심이 낮을 것 같은 10와 20대에서 타인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았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짚었다.

'타인'에 대한 관심이 낮아지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개인의 취향으로 나타났다. '나 홀로 라이프' 취향이 늘어나면서 타인에 대한 관심도가 줄었다는 응답자는 69%에 달했다. 관심사가 '타인과의 관계'(32%) 보다 '자신의 경제적 이익'에 몰린다(42%)는 답변도 이어졌다.
 
 
자신을 중시하면서도 타인의 시선과 평가는 여전히 의식하고 있었다. 타인의 시선 의식 정도에 대해 응답자 절반 이상(53%)이 '상당히 의식한다'고 했다. '보통 수준이다'는 응답도 24%였다. 10대(68%)와 20대(63%)가 기성세대보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타인의 평판은 자신의 생각과 행동에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자는 절반에 달했다. 어떤 일을 결정할 때 '사회적 시선'을 의식하면서 결정하게 된다는 응답자는 41%, 다른 사람들의 평가에 의해 생각이나 결정이 바뀔 떄가 많다는 응답자로 36%나 됐다.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연구소는 '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현상은 개인을 존중하고 개인을 드러내 주어야 한다는 현대인들의 요구를 방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교회 문화도 개인의 생각과 발언을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도록 바뀌어야 한다고 봤다.

연구소는 "구성원들에게 마음의 불편을 끼치더라도 복음의 울타리 안에서 감내하며 개인을 수용해 주는 문화가 교회에 필요하다"며 "그래야 '나' 자신을 중심에 두고 생각하는 현대인들이 교회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즐겁게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천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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