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호매실지구에 들어선 이단 하나님의교회@데일리굿뉴스

국내 주요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옛 안상홍증인회)의 확장세가 심상치 않다. 최근 들어 서울을 비롯해 6대 광역시는 물론 중소도시까지 세를 넓히고 있는 것.
 
하나님의교회 측에 따르면 인천 영종도, 세종시, 경기 수원·남양주·이천 등 전국 40여 곳에 새 건물이 세워졌다. 국내 산재한 건물만 400곳이 넘는다.
 
가장 최근 문을 연 곳은 수원 호매실지구다.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마주한 이 건물은 연면적 9701.32㎡로 지하 3층, 지상 5층 규모다. 2000명 수용이 가능한 대예배실과 소예배실, 시청각실, 휴게실, 식당과 유아실 등의 시설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호매실지구 하나님의교회는 대로변에 위치한 데다 길 건너편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고 매화공원을 끼고 있어 접근성이 우수하다.
 
특히 매화공원은 물놀이 시설을 갖추고 있어 코로나19 이전만 해도 가족단위 이용객이 몰려들었다. 하나님의교회 측에서는 공원 이용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공원 쪽인 1층 뒤편에 카페 테라스와 화장실을 배치했다.
 
최근 문을 연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빛가람(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지은 새 건물도 같은 방식으로 지역사회에 접근하는 방식을 택했다.   
 
인근 주민에 따르면 주말에 자동차로 이동하는 교도도 있지만 상당수가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도보로 이동했다. 따로 포교활동을 벌이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인근 지역으로 상당수 교도들이 이주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땅은 종교부지로 2011년 호매실지구에 입주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계속 비어 있었다. 하나님의교회 측이 매입한 것은 3년 전. 2629제곱미터(795평) 규모의 부지를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약 42억 원에 사들였다. 3.3제곱미터(1평)당 530만원이 넘는다.
 
인근 교회 한 목회자는 “공원 옆이라 입지 조건이 뛰어나지만 개별 교회가 매입하기에는 쉽지 않은 금액”이라며 “하나님의교회 측 교회들의 재정상황이 좋지 않은 틈을 타 비어 있는 종교부지를 매입하는 방식으로 세력을 확장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법적으로는 이들의 확장을 제한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종교부지 자체가 호매실지구도 수년동안 인근 아파트 주민단체를 중심으로 설립 반대운동을 벌였지만 허사였다. 지난 6월 24일에는 울산지방법원은 울산시청에 하나님의교회 건축을 승인하도록 판결했다. 앞서 4월에는 대법원이 여수시청에 하나님의교회 건축을 허가하라고 확정하면서 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구 달성 하나님의교회도 행정소송에서 건축법상 문제가 없다는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들이 기존 교회건물이나 종교부지를 잇달아 매입하는 이유가 부동산을 기반으로 한 세력 확장에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탁지일 장신대 교수는 “하나님의교회가 대로변이나 요충지에 건물을 세우는 것을 보면 거점을 마련해 지속성을 확보하려는 시도”라며 “막대한 자본력과 사회공헌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접근하는 만큼 한국교회가 계속해서 주의를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창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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