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대원들이 암룰라 살레 전 제1부통령의 집에서 달러와 금괴를 수거하는 모습.(사진출처=아마둘라 무타키 SNS 캡처)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전 부통령의 집을 수색한 끝에 수십억 상당의 현금과 금괴를 압수했다고 밝혔다.
 
탈레반 문화위원회 멀티미디어 국장인 아마둘라 무타키는 13일 자신의 트위터에 "암룰라 살레 전 제1부통령의 집에서 650만달러(약 76억원)와 금괴 18개를 발견했다"며 영상을 공개했다.
 
무타키 국장이 공개한 영상에는 탈레반 대원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미국 달러 뭉치와 금괴를 확인하며 가방에 넣는 모습이 나온다.
 
아프간 하아마 통신은 탈레반 대원이 이날 판지시르 지역의 살레 전 부통령 집에서 압수한 현금은 600만달러(약 70억원)이고 금괴 수는 15개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살레 전 부통령 측은 공식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살레 전 부통령은 지난달 15일 탈레반이 카불을 함락하자 대통령 권한대행을 선언한 후 판지시르에서 반(反)탈레반 저항에 나섰다.
 
저항군은 투항을 거부하고, 탈레반과 맞서 싸웠으나 이달 6일 탈레반 병력에 밀려 판지시르 주도 바자라크를 내줬다.
 
이 과정에서 살레 전 부통령의 형인 로훌라 아지지가 탈레반에 의해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은 "아프간 내 전쟁이 끝났다"고 승리를 선언했으며 살레 전 부통령은 국외로 도피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저항군은 게릴라전으로 전환 후 끝까지 싸우겠다고 맞서는 상태다.

타지키스탄 주재 아프간 대사 무함마드 조히르 아그바르도 8일 기자회견을 열어 살레 전 부통령의 국외 도피설을 부인했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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