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14일 북한 평양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제8차 당대회 기념 열병식 당시 조선중앙TV 영상 갈무리 화면.(사진출처=연합뉴스)

북한이 73주년 정권수립 기념일(9·9절)을 맞아 9일 심야 열병식을 개최한 정황이 포착됐다.
 
군과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0시부터 약 1시간가량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진행했다.
 
9일 군 합참 관계자는 "북한이 열병식을 실시한 정황이 있어 본행사 가능성을 포함해 면밀히 추적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 NK뉴스도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평양 상공에서 비행기가 비행하는 소리가 들린다"며 "평양에서 불꽃놀이가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심야 열병식을 여는 것은 지난해 10월 10일 당창건 기념일과 올해 1월 14일 8차 당대회에 이어 세번째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열병식 당시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잇달아 선보이며 대외에 무력을 과시했다. 1월에는 ICBM은 동원되지 않았지만, 대신 10월보다 길이와 직경이 늘어난 SLBM '북극성-5ㅅ(시옷)' 등을 공개했다.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신형 전략무기 등을 선보일지도 관심사다.
 
북한의 열병식 준비 정황은 통상 1∼2개월 전부터 포착됐지만, 이번에는 비교적 급박하게 준비된 것으로 보여 동원할 수 있는 무기가 제한적이었을 것이란 시각도 일부 있다.
 
아울러 현재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장기화와 홍수 피해, 경제난 등으로 내부 사정이 여의치 않은 만큼 대외 무력과시보다는 내부 결속 차원에서 '축제 이벤트'에 초점을 맞췄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북한 매체는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열병식 관련 보도를 하지 않고 있지만, 직전 두 차례 열병식 모두 시차를 두고 녹화 중계된 만큼 이번 열병식도 이르면 이날 중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열병식에도 특별한 사정이 없으면 참석했을 것으로 보여 김 위원장이 어떤 메시지를 내놨을지도 주목된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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