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2021년 4월 3일 중국 샤먼 하이웨호텔에서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시작하기 전에 인사하고 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내주 초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외교가에 따르면 외교부는 내주 서울에서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왕이 부장이 회담하는 방안을 중국 측과 최종 조율 중이며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외교부는 아직 일정을 공식화하지 않았지만, 당국자는 "그간 한중은 고위급 소통 필요성에 공감하고 교류를 지속할 여러 방식을 긴밀히 협의해왔다"며 "구체 계획이 나오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지난 4월 정 장관의 중국 푸젠성 샤먼 방문 이후 5개월만이며, 왕이 부장의 방한은 지난해 11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내년 수교 30주년을 앞두고 한중 간 고위급 소통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모양새다.

회담에서는 양자관계 강화 방안은 물론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와 지역 및 국제 정세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을 전망이다.

중국 입장에서는 한국이 지난 5월 미국과 정상회담 공동성명에 중국의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를 처음 언급하는 등 미국과 가까워지는 상황에서 한중관계 관리에 비중을 둘 가능성이 있다.

왕이 부장은 대만은 물론 남중국해와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등 중국 관심사에 대한 기본 입장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내년 2월 베이징에서 개최하는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왕이 부장이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만나 올림픽 계기 방중 초청을 할 가능성도 있다.

코로나19 상황이 관건이긴 하지만, 베이징 올림픽은 북한 선수단도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북한과 대화 계기를 만들어보려는 정부도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정 장관은 한반도 비핵화와 대북 대화 재개를 위한 중국의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중 간에는 경제협력도 주요 의제다.

특히 정부는 올해부터 내년까지인 한중 문화교류의 해를 맞아 중국 내 한국 게임 서비스 허가와 영화 상영 등 문화콘텐츠 교류 활성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이 크다.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추진하기로 공감대를 형성한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 방한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 역시 이날 "왕이 부장이 한국에 온다면 시 주석의 방한도 논의 가능한 의제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시 주석의 방한 관련해 구체적 진전사항이 있나'라는 물음에는 "현재로서는 말씀드릴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만 답했다.

[최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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