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각본·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이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봉준호 감독이 한국인 최초로 심사위원장을 맡은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가 개막한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화제로 꼽히는 베니스국제영화제는 이탈리아 베니스의 리도 섬에서 1일 (현지시간) 개막해 11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는 56개국 총 92편의 작품이 스크린에 오른다. 최고상인 황금사자상의 주인공을 가리는 경쟁 부문에는 21편이 초청된 가운데, 개막작으로는 스페인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신작 '패러렐 마더스(Parallel Mothers)'를 선보인다.
 
한국 배우 전종서가 주연한 '모나리자와 블러드문', 다이애나 영국 왕세자비의 스토리를 다룬 '스펜서' 등이 경쟁 부문에 포함됐다.
 
영화 '피아노'로 명성을 쌓은 제인 캠피온 감독의 신작 '더 파워 오브 더 도그', 이탈리아 출신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의 '신의 손' 등도 주목받는 작품이다.
 
한국 영화는 올해 초청작 리스트에 포함되지 못했다.
 
다만, 영화 '기생충'으로 거장의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아 세계 영화계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됐다. 황금사자상 선정도 그의 손을 거친다.
 
지난 1월 베니스국제영화제 예술감독인 알베르토 바르베라도 봉준호 감독을 심사위원장으로 선정한 것을 기뻐했다.
 
그는 당시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의 첫 번째 좋은 소식은 봉준호 감독이 심사위원장을 맡기로 열렬히 동의했다는 점"이라며 "이 위대한 한국 감독은 세계 영화계에서 가장 진실하고 독창적인 목소리를 내는 이들 중 한 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감독을 심사위원으로 결정한 것 역시 베니스국제영화제가 전 세계 영화를 수용하고 모든 나라 감독들이 베니스를 제2의 고향으로 여길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은 "베니스영화제는 오랜 역사를 이어 온 영화제다. 이 아름다운 영화적 전통과 함께하게 돼 영광"이라며 "심사위원장으로서, 더 나아가 영화광으로서 나는 영화제가 선정한 훌륭한 영화에 감탄하고 갈채를 보낼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치러지는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영화제 기간 내내 엄격한 방역 수칙이 적용된다.
 
관객을 포함한 영화제 참석자는 백신 접종을 완료했거나 검사를 통해 음성임이 확인돼야 발급받을 수 있는 '그린 패스'를 소지해야 하고 실내에서는 예외 없이 마스크를 써야 한다.
 
또 각 상영관 관객 수는 수용 규모의 50% 이내로 제한된다.
 
주최 측은 아울러 리도섬 내 10여 곳에 코로나19 검사소를 설치해 영화제 참석자들이 필요할 때마다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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