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 철수 이후 혼란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 이후 대규모 탈출과 인권 문제에 현지에서의 테러확산 우려도 끊임없이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머무는 곳에 끊임없이 공포 분위기가 조성되는 이유는 뭘까. 이슬람 극단주의 위험성에 대해 짚어봤다. 
 
 ▲미군 철수 이후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단체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서 국제정세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 17일(현지시간) 아프간 북부 타크하르주에 살던 한 여성은 탈레반 대원의 총에 맞아 사망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전했다. 여인이 쓰러진 주변은 붉은 피로 뒤덮였다. 여성의 부모는 시신을 끌어안고 있었다. 이 장면이 담긴 사진은 온라인에 공개됐다. 사살 이유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몸을 가리는 '부르카'를 착용하지 않고 외출했다는 것이었다.

아프간은 탈레반의 재집권으로 여성의 취업과 학업의 권리가 박탈되는 엄격한 이슬람법이 적용되며 무고한 희생이 재연될 위기다. 여기에 아프간 내에서 활동하는 또다른 극단주의 세력 이슬람국가 호라산(IS-K)의 테러 위협까지 추가됐다.

IS-K는 지난 26일 카불 공항에서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켜 미군 13명과 아프간 주민 170여 명을 숨지게 했다. 뉴욕타임스 등 외신들은 전투원 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미군이 철수한 아프간에서는 이들도 활동 공간이 넓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일반 무슬림에게도 극단주의 단체는 위협

일반 무슬림에게도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들은 위협적인 존재로 인식된다. 수많은 사람들의 탈출 행렬과 증언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APF통신에 따르면 6년간 아프간 언론인으로 일했던 샤브남 다우란 여성 기자는 "출입증을 보여주고 출근하려 했지만, 탈레반 군인들은 정권이 바뀌었다며 제가 일하는 걸 허락하지 않았다"며 해고 사실을 밝혔다.

전문가들은 아프간에서 벌어지는 사태를 바라보며 이슬람 극단주의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그 핵심에는 무슬림의 생활 전반에 적용되는 '샤리아법'이 있다. 샤리아는 '알라가 내려준 법'으로, 무슬림들이 살아가는 동안 지켜야 하는 법이란 뜻이다. 그 근거와 적용은 코란(이슬람 경전), 하디스 또는 순나(무함마드의 언행을 기록한 것), 법학자들의 만장일치, 유추 등 4가지에 기초해 있다.

문제는 극단주의 세력이 오늘날에도 8~9세기 때와 동일한 샤리아법을 적용하면서, ‘카피르’(Kafir)란 이슬람 교리에 근거해 테러를 자행한다는 사실이다. 카피르란 단어의 사전적 뜻은 '고마워 할 줄 모르는'이란 의미지만, 코란에서는 '유일신 알라를 믿지 않는 불신자'의 의미로 쓰인다. 기독교인, 유대인 등을 모두 카피르로 생각하기 때문에 반기독교적이다.

중동아프리카연구소 공일주 소장은 "탈레반이나 IS는 코란이나 하디스에 근거해서 테러를 저지른다"며 "상대를 '카피르'로 감지할 때는 그를 죽여도 무방하는 것이 무슬림들 사이에 있기 때문에 심각한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탈레반 점령, 이슬람 극단세력에 동기 부여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 이후 극단주의 세력인 이슬람 성전주의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있다는 외신의 보도가 나오면서 극단 세력들의 활동지에는 공포가 더해지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슬람 무장세력이 세계 곳곳을 혼란에 빠뜨릴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백석대 장훈태 선교학 교수는 "무장단체들은 전 세계를 이슬람 문화로, 이슬람 세계로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며 "탈레반이 여성의 인권을 존중하겠다고 하지만 과거 집권기를 비추어 볼 때 그 틀은 샤리아법을 통해서 관리할 것이고, 오히려 더 사회를 엄격하게 통제하지 않을까 예상된다"고 말했다.

아신대 소윤정 아랍지역학 교수는 "여성과 아동이 이슬람 근본주의의 희생양으로 인권유린을 당할까 우려스럽다"며 "코란을 문자적으로 해석하고 이슬람 통치를 위해서 군사행동도 불사하는 근본주의 이슬람에 대한 경계와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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