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신앙으로 세우는 일은 급변하는 시대에 시급한 과제다. 특히 청소년들이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교에서 신앙생활을 이어가도록 돕는 건 쉽지 않다. 이런 가운데, 교실 안 자발적 예배 모임, ‘스쿨처치’가 대안으로 제시됐다. 
 
▲초중고등학교를 거쳐 스쿨처치를 계속해서 세워가고 있는 김경건 군이 학교에서 예배하는 모습

군산제일고등학교에 다니는 김경건 군은 초등학교 때 처음 ‘스쿨처치’를 접했다. 스쿨처치란 학생들이 교실에서 자발적으로 예배를 드리는 모임으로, 학교에서 학생들을 주축으로 작은 교회가 세워지는 형태다.

김경건 군은 초등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운동장과 교실 등을 돌아다니며 기도회를 여는 것을 보고 스쿨처지에 참여하게 됐다. 그 이후 고등학교에서도 스쿨처치 사역을 이어가고 있다.

김 군은 "스쿨처치에서 기도했을 때 처음으로 하나님께서 들어주신다는 것을 느꼈다"며 "스쿨처치는 하나의 모임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시는 음성들이 있는 귀한 공동체여서 더 갈망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이정현, 나도움 목사가 책 <얘들아, 학교를 부탁해> 책을 출판하고 온라인 페스티벌을 열었다.ⓒ데일리굿뉴스

국내 스쿨처치 사역에 앞장서온 이정현, 나도움 목사는 최근 <얘들아, 학교를 부탁해> 책을 출판하고, 페스티벌을 여는 등 실제 사역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있다.

현재 청암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이정현 목사는 2011년에 군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스쿨처치를 시작한 이후 군산에 약 40개 중고등학교로 기도 모임을 확산시킨 경험이 있다. 1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전도돼 당시 이 목사가 사역하던 군산드림교회를 출석하기도 했다.

이 목사는 "학생들에게 '학교는 교육감도, 청와대도 아닌 바로 너희가 바꿔야 한다'고 도전을 주면서 스쿨처치 운동이 시작하게 됐다"며 "지금 살고 있는 삶의 공간에서 예배자로 살아가고 온전한 크리스천으로서 빛과 소금의 역할, 사명을 감당하는 것이 스쿨처치의 본질"이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이후로는 ‘온택트 스쿨처치’가 생겨나고 있다.

학생들이 부르면 어느 지역이건 찾아가는 ‘스탠드그라운드’ 대표 나도움 목사는 모이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스쿨처치 방법을 알려달라며 나 목사에게 연락해오는 청년들을 위해 매주 화요일, 금요일 전국의 중고등학교 연합 온라인 기도모임을 진행 중이다.

온오프라인 소그룹 스쿨처치도 만들었다. 각 조에 리더를 세워 매달 2회씩 조별로 모임하며 미션을 수행하도록 하는 방식이다.

나 목사는 "모이지 못해서 다양한 방법으로 만나게 해주니까 그 안에서 학생들이 위로도 받고, 신앙의 회복도 일어난다"며 "오히려 어른들과 사역자들은 밖에서 조력자가 되어주고 주인공인 아이들이 현장에서 주도적으로 모임을 만들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스쿨처치 사역자들에 따르면, 전국 500여개의 학교에서 스쿨처치 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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