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구 선교사 ⓒ데일리굿뉴스
지난 4월 인도에서 사역하던 50대 초반의 선교사가 코로나 19에 확진됐다. 평소 건강했고 젊기에 금세 회복될 줄 알았다. 하지만 함께 코로나 확진이 된 가족들을 돌보는 가운데, 갑작스런 산소포화도 부족으로 호흡 곤란에 이르게 됐다.

마침 인도는 코로나 환자 급증으로 인한 의료 시스템 붕괴로 결국 응급 치료 차원에서 산소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해 선교사는 결국 사망했다.

이로 인해 인도의 한인 선교사들은 지혜를 모아서 이러한 사태가 재발되지 않도록 자구책을 연구했고, 이때 여러 의료진들의 이야기들을 수렴한 결과 ‘산소 발생기(Oxygen Generator)’가 대안으로 대두됐다.

그 방법은 물을 이용해서 이미 공기 중의 산소를 응집해 산소가 필요한 환자에게 공급해 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산소 발생기를 인도에서는 구하기 어려워서 한국을 통해 장비를 구해야 한다.

또한 응급을 요구하는 장비이기에 외교부의 외교행랑을 통해 국제간 이동과 통관의 문제를 최소화시켜 결국 산소발생기를 인도현지로 들여왔고 응급 상황에 중요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최근 선교계의 흐름을 보면 인도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선교사가 확진돼 사망한 경우가 지난 8월 통계에 의하면 20명이 넘었다. 특별히 선교사들이 코로나 확진 이후 응급을 요하는 상태에 이르기까지 위기상황이 계속되면서, 각 교단 선교부나 선교단체에서는 에어 앰블런스를 사용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에어 앰블런스는 말 그대로 비행기를 통해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수송하는 것이다. 비행기 안에 응급실에 준하는 의료 장비가 갖춰져 있고 의료인들이 동승한 가운데 환자만을 위한 항공 운행을 하는 만큼 그 경비가 만만치 않다.

보통 이동 거리를 비교했을 때 1시간에 2,000만 원 정도의 경비가 소요되니 5시간 거리의 선교지에서 긴급 후송을 하게 된다면 1억 원이 넘는 고비용이 사용된다. 그러다보니 전단계의 자구책을 연구하면서 ‘산소호흡기’에 대한 요청이 늘어나고 있다.

현황을 파악해보면 발 빠르게 산소 발생기를 준비한 선교지들도 있지만, 많은 나라에서는 파악해도 장비 구입비나, 이동에 대한 어려움이 있어서 쉽게 장비 구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교지에서 구입이 가능해도 이미 현지인들이 먼저 구입한 상황이고, 외국인의 경우에는 병원 입원이나 치료에도 막대한 비용이 소비되는 등 선교사들에게는 이런 저런 이유의 어려움이 많다.

선교계에서는 이를 위해 선교지를 돕기 위해 각 기관과 단체가 힘을 모아서 이 문제를 돕기 위해 연합과 연대를 시작했다.

감사한 것은 이러한 모임을 통해 이 산소 발생기는 선교사만이 아니라, 선교사와 관계를 맺는 현지인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고, 더 나아가서는 현지에 있는 우리 재외동포한인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되는 꼭 필요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많은 재외동포한인들의 경우는 코로나로 인해 한국으로 일시 귀국을 하게 될 경우에 부담해야 할 항공료와 의무적으로 해야 되는 자가격리비에 대한 부담과 생활 기반이 해외에 있기에 한국에서 장기 체류 시에 오는 부담과 해외현지에서 진행하던 사업 정지 등의 막대한 어려움이 뒤따른다.

그런 가운데 정부나 지자체에서 진행되는 재난 지원금의 경우도 한국에 체류 기간이나 상황에 따라 지급 제한이 돼 있고, 재난 지원금이 지급돼도 지역화폐 등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아서 재외동포에게는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런 가운데 선교계에서 필요한 산소 발생기가 선교사들에게 전해진다면, 이를 재외동포한인들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제기됐다.

각 집에 비치된 구급상자의 경우 아주 급할 때는 아주 요긴하게 사용되는데, 코로나 시대의 선교지의 산소 발생기는 우리 선교사, 현지인, 재외동포한인에게도 큰 힘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우리도 힘이 들지만 힘을 모아 어려움을 나눈다면 모두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위해 한국 교회와 선교계가 지혜를 모으기를 기대해 본다. 
 

[정용구 선교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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