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기독 문화계는 직격탄을 맞았다. 최근에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하면서 특히 기독 공연계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그나마 찾던 교회 단체 관객마저 발길이 끊긴 상황이다.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것 자체가 그야말로 적자다. 그럼에도 꾸준히 공연을 이어가며 성도들의 지친 영육을 위로하기 위해 문화 선교 사명을 감당하는 극단들이 있다.
 
 ▲뮤지컬 <세례요한> ⓒ데일리굿뉴스

공연할수록 적자이지만, 멈출 수 없어

극단 조이피플(대표 김창대)은 코로나 사태 속에서도 뮤지컬 <천로역정>의 공연을 이어왔다. 이 작품을 비롯해 여러 공연을 꾸준히 무대에 올렸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코로나19 이전까지 매 작품마다 만석이었던 객석은 비어있는 게 일상이 됐다. 공연 횟수를 매주 한 차례로 줄였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상황은 더 악화됐다.

그럼에도 조이피플은 새 작품들을 통해 관객과 만나는 길을 택했다. 관객이 없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겠다는 마음에서였다. 최근에는 뮤지컬 <세례요한>을 들고 다시 관객을 찾았다.

뮤지컬 <세례요한>은 미국의 기독교 스토리텔링 작가인 진 에드워드 목사의 '3호실의 죄수'를 각색한 작품이다.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이사야 40장)로 예언됐던 세례요한의 태생부터 죽음까지의 삶을 담았다.

세례요한이 갇혔던 '3호실'은 과거와 현재 그리고 천국 가는 날까지 성도들의 믿음에 대한 끊임없는 시험을 의미한다. 이 작품은 이해할 수 없는 시험과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원망하기보다는 그분의 공의로움을 철저히 믿고 신뢰함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세례요한>에 이어 오는 9월에는 새 창작 뮤지컬 <스크루테이프의 편지>도 선보일 예정이다.  조이피플 김창대 대표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운 이때, 작지나마 위로와 복음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면 공연을 계속 이어가야 한다는 분명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 대표는 "어렵다고 해서 공연을 중단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거 같다"며 "관객이 없더라도 작품이 가지고 있는 복음의 메시지를 계속해서 전하고자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밝혔다.
 
 ▲뮤지컬 <요한복음>이 제작을 위한 창작후원 프로젝트 '5000요한'을 진행한다.ⓒ데일리굿뉴스

성도들과 함께 만드는 뮤지컬 <요한복음>

광야아트미니스트리(대표 윤성인)도 지난 6월 막을 내린 뮤지컬 <루카스>에 이어 새 창작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0월 공연 예정인 뮤지컬 <요한복음>은 예수 그리스도와 제자들의 이야기로, 성경 '요한복음'을 무대 위로 그대로 옮긴 작품이다.

특히 <요한복음>은 성도들과 함께 만들어 눈길을 끈다. 광야아트미니스트리는 공연 제작을 위해 후원자를 모집하는 프로젝트 '5000요한'을 진행하고 있다.

'5000요한'은 개인이나 소모임, 교회, 기업 등이 대상이며, 현재 선한목자교회(유기성 목사) 성도 1,115명을 포함해 1,300여 명이 동참했다.

윤성인 대표는 "코로나로 어려운 이때 오히려 말씀의 영광이 필요한 때라는 마음이 들어 <요한복음>을 기획하게 됐다"며 "특별히 다음세대들이 공연을 보고 요한복음 1장 1절을 펴고 읽기를 소망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표는 "부족하지만 이 작품이 한국교회가 함께 만드는 뮤지컬이 되기를 기도하고 있다"며 "살아있는 말씀의 영광이 선포되는 광야의 무대가 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기도 부탁한다"고 전했다.

[천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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