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양규 원장 ⓒ데일리굿뉴스

요즘 우리는 마이너스 시대에 살고 있다. 건강도 마이너스 요법이 유행이다. 소위 전반적인 체중 빼기는 물론 부분적으로 볼살·뱃살 빼기 등 뭐든지 빼야 되는 시대가 됐다. 살을 빼면 칭찬받지만 반대로 살이 찌면 미움 받는다. 이름 그대로 ‘마이너스 시대’다.

이러한 요즘 살찐 사람들은 뭔가 죄인이 된 듯한 기분이고, 살을 뺀 사람들은 시대의 영웅이나 된 것 같은 대우를 받는다. 그래서 너나없이 살빼기에 열광한다. 하지만 살빼기에만 집중하다 보면생각도 못했던 부작용들이 따른다.

가장 흔한 것이 ‘탈모’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다이어트의 부작용일 때가 생각보다 많다. 단백질의 부족, 콜라겐의 부족, 비타민의 부족 등으로 머리카락이 듬성듬성 빠지거나 원형탈모가 되지만 그 원인을 모르고 자꾸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한방에서 머리카락은 귀나 뼈와도 상관이 있고 신기(腎氣)와도 깊은 관계가 있다고 본다. 신기란 정력 즉 양기를 일컫는 말이다.

머리카락이 빠질 정도가 되면 귀도 약해져서 이명이 생기고 이명이 오래되면 이롱이라고 해서 청력이 떨어져서 귀가 안 들리게 된다. 이 모든 것들이 지나친 다이어트로 인해 발생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뼈의 손실도 심각하다. 뼈를 구성하는 물질은 20대 후반까지 왕성하게 보충이 되지만, 30대를 넘으면 보충되지 않고 빠지기만 한다. 뼈의 주성분이 단백질인데 다이어트로 인해 단백질이 부족하게 되면 뼈에 구멍이 생기는 골소공증이나 골다공증 등이 생기기 쉽다.

그런데 뼈는 몸속 깊숙이 있기 때문에 우리 눈으로 직접 볼 수 없다는 점에서 쉽게 뼈 손실에 대한 감을 잡지 못한다. 뼈 중에 제일 단단한 뼈는 치아다. 치아에 자꾸 문제가 생겨 치과를 가야할 일이 많아지면 몸속에 있는 뼈도 많이 물러지고 망가졌다고 보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그 원인이 다이어트 때문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요즘 현실이다. 다이어트의 부작용 중 또 심각한 것은 면역력의 저하이다. 뱃살도 어느 정도 있어야 되고, 몸의 근육도 갖춰져야 된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한다면서 단백질의 섭취를 제한하거나 중단하게 되면 면역력 저하는 물론, 몸속의 단백질이 자가분해로 인해 근육이 소실되고 살도 없어지면서 면역력이 급격히 저하된다.

면역력이 떨어지면 이런저런 병에 아무런 저항력이 없이 노출돼 금방 심각한 환자가 되기도 한다. 소위 살 좀 빼려다가 치러야 할 값이 너무나 큰 셈이다. 정신적인 데미지(손해)도 무시하지 못한다.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은 대개 음식의 칼로리를 재는데, 그렇게 되면 맛이라든지 영양의 측면보다는 자꾸 칼로리 즉 열량만 생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음식만 보면 자꾸 계산이 앞서게 되고 먹기에 겁이 나다보니 결국 거식증(拒食症) 같은 병에 노출돼 아무리 맛이 있는 음식이라도 입에 넣기 어려워진다. 소위 정신신경학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이것은 우울증으로도 연결될 수 있다. 살이 조금이라도 찐 사람은 대개가 우울적 소인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열량의 노이로제에 걸리면 우울증이 발병되지 않을 수가 없다.

물론 살이 과도하게 찌는 것은 피해야 한다. 체중을 조절하는 것은 본인의 의지와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맞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이 빠지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살이 찌더라도 건강한 사람이 있고, 살이 빠지고 날씬하더라도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이 많다.

건강하게 살을 빼야 하지만 건강을 돌보지 않고 무리하게 살을 빼려는 사람들이 많아서 문제다.식사는 반드시 제시간에 해야 하되 양을 조금 줄이면 된다.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면서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근육은 칼로리의 탱크이기 때문에 근육이 많은 사람은 많이 먹어도 살로 이어지지 않는다. 근육에서 분해시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유산소운동과 함께 근육을 키우는 무산소운동을 권하는 것이다.식사를 하면서 이렇게 몇 가지 요소들만 조심하면 된다.

하지만 무조건 음식으로 어떻게 해보려는 과도한 욕심 때문에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참 많다. 정상적이던 몸이 갑자기 이상을 일으킬 경우 음식을 돌아봐야 한다. 지금 자신이 섭취하는 음식의 질과 양을 먼저 살펴봐야 한다.

물론 과하거나 부족한 것이 다 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아야 하지만 그 적정선을 유지한다고 하는 것이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성전’으로 일컫는 자신의 몸을 훼손시켜가면서까지 일생에 한 번밖에 없는 몸의 가치와 중요성을 망가뜨리고 있다는 점이 너무나 안타까운 게 사실이다.

[김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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