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손가락 없는 산악인' 김홍빈 대장(57)이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했다. 19일 광주시산악연맹 등에 따르면 김 대장은 현지 시각 18일 오후 4시 58분(한국 시각 오후 8시 58분) 파키스탄령 카슈미르 북동부 카라코람산맥 제3 고봉인 브로드피크(8,047m)를 등정했다. 사진은 베이스캠프에서 포즈를 취한 김홍빈 대장.(사진출처=연합뉴스)


히말라야 브로드피크에서 조난된 김홍빈 대장을 찾는 과정에서 22년 전 이곳에서 실종된 다른 한국 산악인의 시신이 발견됐다.

26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브로드피크에서 김홍빈 대장을 찾던 수색대가 다른 한국인 남성 허 모 씨의 시신을 찾았다.

허 씨(당시 27세)는 1999년 7월 29일 연세대 산악부 등정대 소속으로 브로드피크를 오르다가 해발 7,300m 지점에서 등반을 포기하고 내려오던 중 실종됐다.

다른 대원들은 다음날 허 씨가 사라진 사실을 깨닫고 수색작업에 나섰지만, 허 씨의 것으로 보이는 의류 등 유류품 일부만 찾았다.

이후 2005년 K2 등반을 위해 방문한 박영석 대장이 허씨를 포함해 이곳에서 숨진 산악인 2명을 추모하는 동판을 K2 베이스캠프에 있는 추모 바위에 부착하기도 했다.

히말라야의 험준한 환경에서 실종된 시신을 22년이라는 오랜 시간 뒤에 발견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앞서 2009년 9월 직지원정대 일원으로 히말라야 히운출리 북벽을 오르다 연락이 끊긴 민준영·박종성 대원 시신이 10년 만인 2019년 7월 발견된 전례가 있지만, 다수 실종자는 히말라야에 잠들었다.

허씨를 추모했던 박영석 대장도 2011년 10월 안나푸르나에서 코리안 루트를 개척하다 사라졌으며 끝내 찾지 못했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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