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우울 위험감'이 전체적으로 감소했지만 2030 젊은 연령층의 '코로나 우울감'은 타 연령층에 비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26일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가 전국 19∼71세 성인 2,063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두려움·불안·우울감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평균 점수는 5.0점(총점 27점)으로 나타났다. 

올해 3월 조사 결과(5.7점)보다 0.7점 감소했고, 우울 점수가 10점 이상인 '우울 위험군'의 비율도 올해 3월 22.8%에서 18.1%로 4.7%포인트(p) 줄었다. 코로나 우울감은 전체적으로 감소했지만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결과(우울 2.1점·우울 위험군 3.2%)와 비교하면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연령별로는 2030 젊은 층이 특히 심각했다. 이들의 올해 6월 기준 우울 평균 점수는 20대가 5.8점, 30대가 5.6점으로 모두 평균치를 웃돌았다. 30대 평균 점수는는 작년부터 꾸준히 증가했고, 20대는 작년 첫 조사 때 4.7점을 받은 것에 비해 올해는 6.7점, 5.8점 등으로 크게 증가했다. 2030의 '우울 위험군' 비율은 각각 24.3%, 22.6%로 50대·60대(각 13.5%)의 1.5배 이상이었다. 2030 남성의 경우 여성보다 우울감은 낮았지만, 감소폭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우울감이 심해지면서 자살을 고려해본 사람도 적지 않다. 6월 조사에서 자살을 생각해봤다는 답변은 12.4%로, 3월 조사 결과(16.3%)보다는 3.9% 포인트 줄었으나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4.6%의 2.5배 수준이었다. 자살 생각 역시 20대와 30대에서는 각각 17.5%, 14.7%로 나타나 50대(9.3%), 60대(8.2%)를 크게 앞질렀다. 자살 생각은 20대 남성(20.8%)에서 가장 높았으며 이어 30대 남성(17.4%), 20대 여성(14.0%) 등이 뒤를 이었다.
 

복지부는 "조사가 이뤄진 지난달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400명대로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었고 백신 접종 확산,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발표 등에 따라 일상 복귀 기대감이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복지부는 "여전히 우울, 자살 생각 비율이 높은 수준이고, 7월 거리두기 강화 등 방역상황 변화에 따라 심리지원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라며 "마음 건강 회복을 위해 장기적 관점에서 촘촘하게 지원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백유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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