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유명 인터넷 방송인이 자신의 1인 방송에서 전 남자친구의 바람 현장을 목격한 이야기를 꺼낸다. 해당 방송인은 남자친구와 헤어지는 과정을 욕설 등 거침없는 발언으로 풀어간다. 화면 우측에는 방송인을 응원하는 실시간 댓글이 이어진다. 방송 조회수는 무려 126만 회에 달했다.
 
또 다른 인터넷 방송인은 방송에서 자신의 가슴 성형수술 여부에 관해 시청자들과 이야기를 나눈다. 해당 방송인이 몸매가 드러나는 옷으로 바꿔 입고 나와 선정적인 몸짓을 하자 화면 좌측 하단에는 시청자들의 후원이 쌓여간다. 해당 방송 조회수도 32만 회가 넘었다. 모두 트랜스젠더의 개인 방송이다.
 
 ▲한 트랜스젠더 인터넷 방송인의 1인 방송 (사진=유튜브 갈무리)
 
최근 유튜브 등에서 트랜스젠더들의 1인 방송이 늘고 있다. 특히 트랜스젠더들의 개인 방송이 아동·청소년 등을 파고들면서 도를 넘는 자극·선정적 내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트랜스젠더의 방송 채널은 구독자가 53만 5,000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다. 해당 채널의 인기 동영상은 조회수가 200만 회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개인 방송 중 도를 넘은 음담패설이다. 지나치게 과격한 발언과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내용을 누구나 아무런 제재 없이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심지어 성전환 수술에 대한 과정이나 성생활, 심지어 성매매에 관한 내용까지 서슴없이 공개하는 방송도 적지 않다. 방송을 시청한 청소년들은 멋있다는 반응이다.
   
고등학생 1학년인 김지은(가명, 서울 영등포구) 양은 친구들이 몇몇 트랜스젠더의 방송을 즐겨본다고 밝혔다.
 
김 양은 "주위 친구들이 OO이나 OO 유튜브를 구독해 자주 보는데 트랜스젠더라는 걸 당당히 밝히는 게 멋있다고 한다"며 친구들의 반응을 전했다.
 
이렇다 보니 트랜스젠더 1인 방송을 즐겨본다는 시청자도 아동·청소년들의 시청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평소 LGBT(성소수자) 관련 문화에 관심이 많다는 이나영 (서울 영등포구) 씨는 "트랜스젠더들의 1인 방송을 자주 보고 있다"면서도 "아동이나 청소년들이 보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제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아동·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의 걱정은 더 컸다.
 
고등학생 자녀를 둔 박성운(서울 마포구) 씨는 "썸네일 자체가 워낙 자극적인 데다 콘텐츠 역시 성인이 봐도 낯부끄럽다"며 "특히 성장기 아이들한테는 좋지 않다고 보인다"고 우려했다.
 
전문가들은 트랜스젠더들의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개인 방송이 아동·청소년들에게 성 정체성에 대한 혼란을 심어줄 수 있다며 비판적 시각과 분별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선교연구원 백광훈 원장은 "미디어생활 속에서 제대로 향유하는 법들을 교육받지 못하고, 기준 역시 아직 부족한 거 같다"며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대한 바람직한 소비, 나아가 크리스천의 성에 대한 보다 분명한 교회의 가르침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천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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