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청소년들의 신앙 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해 말 소속 교회 주일학교 학생의 예배 참석 비율(온라인 예배 포함)이 48%로 조사되면서 충격을 준 가운데 주일학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더 크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우려를 낳고 있다.
 
목회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크리스천 청소년 중 28%는 하루 중 신앙생활 시간에 대한 질문에 '하지 않는다'고 답했고, 24%는 '5분 이내'라고 응답했다. 크리스천 청소년의 52%, 즉 절반 이상이 거의 신앙생활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는 셈이다.
 
 ▲하루 중 신앙생활 시간(크리스천 청소년 vs 개신교 성인, 교회 출석자 기준) (사진출처=목회데이터연구소)

반면 크리스천 성인의 23%는 하루 중 신앙생활 시간이 '10~30분 이내'라고 답했고 '1시간 이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21%를 차지했다. 청소년들이 성인에 비해 신앙생활에 훨씬 소극적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크리스천 청소년의 신앙수준이 크리스천 성인에 비해 낮은 신앙 수준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신앙 수준(크리스천 청소년 vs 크리스천 청년 vs 개신교 성인, 교회 출석자 기준) (사진출처=목회데이터연구소)

개신교인의 신앙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미국에서 제시한 신앙수준 척도를 이용해 크리스천 청소년과 크리스천 성인의 신앙 수준을 비교한 결과, 신앙이 가장 낮은 단계인 1단계 비율의 경우 청소년이 35%, 성인이 16%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신앙이 가장 강한 4단계 그룹의 경우, 청소년이 11%, 성인이 20%로 이 역시 성인이 청소년보다 2배가량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청소년의 신앙, 코로나 이후 더 취약

크리스천 청소년의 취약해진 신앙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가장 컸다.
 
코로나19 이후 신앙이 코로나19 이전보다 깊어진 것 같다는 비율이 16%, 약해진 것 같다는 비율이 35%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이후 신앙이 '약해졌다'는 비율이 '깊어졌다'는 비율보다 두 배 이상 높은 것이다.
 
이러한 청소년의 신앙의 질적 변화는 코로나19로 인해 신앙적 활동 혹은 경험이 줄어든 것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전후 주일 예배 드리는 빈도 (사진출처=목회데이터연구소)

'2021 크리스천 중고생의 신앙생활에 관한 조사연구'에 따르면 크리스천 청소년의 20%는 조사 기간 기준 '지난주 주일 예배를 드리지 않았다'고 답했다. 5명 중 1명은 예배를 드리지 않은 셈이다.
 
코로나19 전후로 매주 주일 예배를 드리는 빈도에도 차이가 있었다. 코로나19 이전 매주 주일예배를 드리는 비율은 73%였지만, 코로나19 이후(온라인 예배 포함)는 62%로 11%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청소년의 신앙 회복을 위해 청소년들이 지금보다 밀도 있는 신앙 경험을 더 자주 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중고등부 지도 교역자와 가정의 역할을 강조했다.
 
목회데이터연구소는 "중고생들은 관계성을 중요시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지도 교역자가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원격 교제를 자주 하거나 1:1 혹은 1:多의 대면 접촉을 하는 등 적극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온 가족이 같이 기도하거나 부모의 신앙 경험 등을 이야기해주는 것도 신앙적 경험을 넓히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며 "신앙을 가족 문화로 받아들이는 청소년이 자기 결단에 의한 신앙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은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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