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가 23일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온라인 초청 보은 및 평화 기원예배'에서 설교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이름도 위치도 모르는 낯선 나라, 대한민국의 자유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6·25 전쟁에 참전한 용사들. 현재 백발의 노병(老兵)이 된 참전용사들이 70여 년 전 참전 당시의 젊은 모습으로 재현돼 메달을 받았다. 6·25 전쟁 71주년을 맞아 열린 ‘한국전 참전용사 온라인 초청 보은 및 평화 기원예배’에서다.
 
새에덴교회(소강석 담임목사)와 한민족평화나눔재단이 23일(수) 경기도 분당 새에덴교회 프라미스홀에서 ‘한국전 참전용사 온라인 초청 보은 및 평화 기원예배’를 개최했다.
 
기념예배는 지난해에 이어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초청하지 못한 4개국(미국, 캐나다, 필리핀, 태국) 150여 명의 참전용사와 가족은 줌(ZOOM)으로, 50명의 국군 참전용사는 현장에서 직접 참여했다.

국가조찬기도회 회장 김진표 의원과 전 예비역 해군제독인 김종대 장로, 전 해군참모총장인 황기철 국가보훈처장, 백군기 용인시장 등도 참석했다.
 
올해는 첨단기술인 메타버스(metaverse)를 활용해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기리며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메타버스란 가공과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3차원 가상세계를 뜻한다.
 
이날의 하이라이트는 감사 메달 수여식이었다. 수여식에서는 메타버스 딥휴먼이라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참전용사들의 젊은 시절 모습이 구현됐다. 소 목사는 참전 당시 모습을 한 토마스 킬포일 상사 등 10명의 참전용사에게 감사 메달을 수여했다.

특히 메타버스를 통해 후두암으로 목소리를 잃어버린 김종대 예비역 해군 제독이 음성으로 인사를 전하고, 거동이 불편한 폴 커닝햄 예비역 공군 하사가 서있는 모습이 구현되자 참석자들은 감격했다.
 
 ▲소강석 새에덴교회 담임목사가 메타버스 딥휴먼 기술을 활용해 71년 전 젊은시절 모습으로 구현된 참전용사에게 감사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데일리굿뉴스

소강석 목사는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설교에서 “참전용사들이 우리나라를 위해 청춘을 바쳐 흘린 피와 눈물, 사랑의 심장이 아니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자유와 평화를 누릴 수가 있겠느냐”며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행사를 진행한 것은 여러분들의 희생과 수고를 절대로 잊지 않고 이 땅에 진정한 평화의 길을 열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이어 “성경에도 이스라엘 백성들이 애굽의 압제를 당했던 고난의 세월, 40년 동안 광야에서 생활했던 옛날을 잊지 말고 역대의 연대를 기억하라고 하셨다”며 “여러분의 희생과 수고를 잊지 않을 뿐 아니라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감사를 마음에 담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축전도 이어졌다. 메시지 대독은 김진표 의원과 로버트 랩슨 주한 미국대사 대리가 각각 대독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참전용사들의 헌신과 희생을 바탕으로 성장해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 됐다”며 “이제 용사들이 남겨준 연대와 협력의 가치를 대한민국이 앞장서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참전용사들은 아시아의 한 나라를 지켜주셨을 뿐 아니라 인류가 가야 할 길을 열어주셨다”며 “용사들의 현신과 희생을 오래 간직하겠다”고 감사를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15년 연속 한국전 참전용사 보은 프로그램을 매년 주최해 주신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께 미국 국민을 대신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자랑스러운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존중하고 공로를 이해하며 그들이 용감하게 싸운 가치를 결코 저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전 참전용사 온라인 초청 보은 및 평화 기원예배’는 지난 2007년 시작해 올해로 15년째를 맞았다. 소 목사가 2006년 미국 LA에서 우연히 한 흑인 참전용사와 만난 것이 계기가 됐다. 교회는 그동안 자체 예산으로 미국, 캐나다, 호주, 필리핀 등 8개국에서 5,000여 명의 참전용사를 초청해왔다. 민간단체에서 진행하는 참전용사 행사로는 최대 규모다.

[천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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