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학원선교가 정말 어려운 시대를 맞이했다. 캠퍼스 내 학생들이 전도에 대한 거부감, 선교단체 활동 위축, 선교단체 인원수 감소, 이단·사이비 득세 등 캠퍼스 내 선교활동 상황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이런 시점에 14년 동안 꾸준히 경희대학교에서 캠퍼스 선교를 감당하고 있는 최영준 목사와 함께 캠퍼스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 본다.
 
Q. 사역중인 교회이름이 특이한데 교회를 소개하신다면?

 
  ▲최영준 목사 ⓒ데일리굿뉴스
A. 현재 경희캠퍼스열린예배 담임목사로 섬기고 있다. 사역하고 있는 교회는 초교파(KAICAM, 카이캄)에 소속된 교회다. 기독인교수회에서는 경희대학 학원복음화를 위해서 캠퍼스 안에 교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미션스쿨이 아닌 경희대학교회 개척을 위해서 오랜 시간 기도로 준비를 했고 14년 전에 교회가 개척됐다.
 
교회 개척 당시 학교에서는 경희대학교회라는 이름을 공식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고 해서 ‘경희캠퍼스 열린예배’라는 명칭으로 교회모임이 시작됐다. 특히 교파나 교단 안에 등록돼 영향을 받지 않았야 한다는 학교측의 요청에 따라서 초교파 교회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외부 목회자가 담임목사로 파송 받는 부분에 대해서 어려움이 있어서 제가 처음에는 캠퍼스 선교사로 사역하다가 신학을 공부하고 담임목사로 사역하게 됐다.
 
 ▲캠퍼스 미션 컨퍼런스 장면. ⓒ데일리굿뉴스

Q. 현재 캠퍼스에서 하고 있는 사역을 소개하자면?

A. 우선 경희대 무역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래서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구하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기독인교수회와 캠퍼스 안에서 캠퍼스 미션 콘퍼런스를 진행했는데 교내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교회에서도 관심을 갖고 참여해 좋은 연합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부활절에는 수업 전에 부활절 달걀나눔 행사를 경희대CCC(한국대학생선교회)와 함께 진행했다. 또한 강균성과 소향 등 크리스천 연예인 초청 콘서트 같은 문화축제를 교내에서 진행하며 학교 내에 있는 크리스천들이 함께 하는 시간을 만들고자 노력했다.
 
이외에도 한·미얀마연구회를 통해 미얀마에 대한 연구 활동을 지속적으로 교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 연구회를 통해서 미얀마에 진출하고 싶은 한국기업들을 돕는데 개인적으로 미얀마를 마음에 품고 선교의 기회가 되길 기도하면서 일하고 있다.
 
코로나사태와 미얀마쿠데타가 일어나기 전까지만 해도 정기적으로 양곤경제대학 교수 및 학생들과 정기적 만나서 학술교류 뿐 아니라 우정을 쌓아가는 기회를 만들었다. 또한 한국에 나와 있는 유학생들을 돌보며 미얀마 대학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일을 했다. 향후에 미얀마에 좋은 대학을 만들어 선교하는 꿈을 가지고 있다.
 
Q. 대학교수와 목사를 병행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다면?

A. 신입생들부터 대학원생들까지 대학청년들을 다른 일반사역자들에 비해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학생들이 내가 목사인걸 알게 되면 일반적인 목사에게 기대하는 감정이 생기곤 한다. 관대함 같은 걸 기대한다. 그런데 나는 목사이지만 교수로써 학점과 수업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대할 때가 있다. 그럴 때 학생들이 많이 당황하거나 실망하는 모습을 보면 내색을 하지 않지만 힘들다. 또한 일하면서 목회하는 게 쉽지는 않다. 사실 일하는 것 때문에 교인들의 삶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진다는 장점도 있지만 일하면서 나의 영성을 관리하는 게 쉽지는 않다. 그리고 체력관리가 만만치 않다.
 
Q. 미얀마 전문가로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A. 크리스천으로 복음에 맞게 잘 사는 모습을 학생들에게 후배들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에 내가 하고 있는 연구하는 일과 사업과 선교를 접목해서 일을 해보면 어떨까 고민하던 와중에 미얀마가 때마침 개방에 이르렀다. 그래서 미얀마연구회를 만들고 연구회 활동을 하게 됐다.
 
사실 미얀마라는 나라가 선교사로 활동하는 게 쉽지 않은 나라지만 연구회 활동을 통해 그들을 교수로써 만나고 만나는 교수들과 학생들에게 좋은 크리스천으로 다가가서 친구와 이웃이 되어주며 예수님께 받은 은혜를 나누는 일을 하고자 노력한다.
 
 ▲미얀마 민주시민학교 주최로 콜로키움을 진행하고 있다. ⓒ데일리굿뉴스

Q 얼마 전 미얀마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민주시민학교를 진행했는데?
 
A. 사실 함께 일하는 미얀마연구회에 계신 교수님은 걱정을 많이 했다. 왜냐하면 정치색을 띄게 되면 그동안 쌓아온 업적들이 한순간에 무너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제가 미얀마에 관심 갖게 된 계기가 하나님 때문이었기에 이 일에 뜻이 있는 교수들과 유학생들을 초청해서 미얀마민주시민하교를 교회에서 오후시간에 진행했다.
 
청년들에게 가치에 대해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설교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자유와 공의·은혜라는 가치를 설교했는데 지금 현재 미얀마 군부는 이런 가치를 무시하고 무고한 생명을 희생시키고 있다. 이럴 때 자유·공의·은혜의 가치를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 자들과 함께 나누는 것은 나에게 중요한 사역이다. 우리교회는 여름방학 때 미얀마 유학생들과 민주시민학교 2탄을 준비 하는 중인데 기도 부탁드린다.
 
Q. 앞으로 비전이 있으시다면?
 
A. 거창하거나 특별한 비전이라고 말할 것은 없다. 그냥 ‘크리스천으로 합당한 삶이 무엇일까’를 계속 고민하며 하루하루 살아가고자 한다. 또한 교수로 목사로 캠퍼스에서 내가 먼저 받은 사랑을 실천하며 하나님의 사람을 세우는 사람으로 역할을 감당했으면 좋겠다. 특히 미얀마에 교육선교를 할 수 있도록 대학을 세우는 것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다.
 

[이은용 선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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