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17일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아 진화작업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진화에 하루 걸릴 수도"…한 소방경 못 빠져나와
진화작업 완료되는 대로 합동 현장 감식 진행

국내 대표 전자상거래 업체인 쿠팡의 경기도 이천 덕평물류센터에서 17일 불이 나 소방당국이 진화에 나섰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히지 않아 진화작업이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소방관 1명이 불이 난 건물에 고립된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화재는 오전 5시 20분께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2만7천178.58㎡ 규모의 물류센터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지하 2층 물품 창고 내 진열대 선반 위쪽에 설치된 콘센트에서 불꽃이 이는 장면이 창고 내에 설치된 폐쇄회로TV(CCTV)에 담겼으며, 최초 신고자인 지하 2층 근무자는 10여 분 뒤 오전 5시 36분께 창고 밖으로 새어 나오는 연기를 보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20여 분만에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 장비 60여 대와 인력 150여 명을 동원해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불은 발생 2시간 40여분 만인 오전 8시 19분께 큰 불길이 잡히면서 다소 기세가 누그러졌고, 당국은 잔불 정리작업을 하면서 앞서 발령한 경보령을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하지만 오전 11시 50분께 내부에서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했다. 이때 건물 내부 진화작업을 벌이던 소방관들도 긴급 탈출 지시를 받고 야외로 대피했지만 한 소방경이 밖으로 나오지 못했다.

당국은 낮 12시 14분에 대응 2단계를 다시 발령한 뒤 장비 130여 대와 인력 300여 명을 투입해 진화작업과 A 소방경 구조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화재 발생 12시간이 지난 현재도 언제 불이 꺼질지 가늠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소방 관계자는 "불길이 거세 건물 내부 진입이 어려운데다 건물 안에 불에 타기 쉬운 물건이 많아서 불을 완전히 끄기까지는 하루 이상 걸릴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당시 근무중이던 직원 248명은 모두 대피해 직원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 됐다.

경찰과 소방당국,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유관기관은 진화작업이 완료되는 대로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해 화재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박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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