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만 2,553그루의 나무가 1년간 흡수하는 탄소량 감소. 약 136만 9,947개의 테이크아웃 플라스틱 컵 사용 절감. 아로마티카(대표 김영균 집사)가 지난 한 해 탄소배출량 70.3톤을 절감하며 만들어낸 성과다.
 
 ▲아로마티카 김영균 대표 ⓒ데일리굿뉴스

아로마티카는 김영균 대표가 2004년에 세운 클린&비건 뷰티 브랜드다. 김 대표는 호주 유학 중 향기요법인 아로마테라피를 우연히 접하게 됐다. 이후 아로마테라피를 공부하면서 화장품의 유해성분을 알게 된 김 대표는 안전한 화장품을 만들고자 창업에 뛰어들었다.

어릴 때부터 읽어 온 성경도 계기가 됐다. 성경 속 유향과 몰약이 궁금해 주석성경을 찾아봤다던 김 대표. 출애굽기의 관유제조법, 구약시대 왕과 제사장의 어노인팅(기름부음), 아기 예수와 동방박사 이야기 등 성경에는 에센셜 오일의 가치와 효능에 대해 언급하는데 이를 활용하지 않은 게 아쉬웠다. 이때부터 성경과 아로마테라피를 연구해 제품으로 소개하겠다는 비전이 생겼다.

하지만 어려움은 컸다. 당시 시장 자체는 물론, 성분에 대한 인식조차 없었다. 소위 황무지를 개척하는 심정이었다. 김 대표는 당장의 이익을 좇기보다 내 가족에게도 쓸 수 있는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했다.

김 대표는 "환경을 마케팅의 도구가 아닌 브랜드의 진정성으로 여기고 적극적으로 실천해왔다"며 "이익이 크게 나지 않더라도 사랑하는 가족에게 권할 수 있는 안전한 제품을 만들자는 사명감이 진정성의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진심은 통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국내 뷰티 소비자들에게 인정받기 시작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2016년에는 33여 개 제품이 국내 최초로 미국 비영리 환경시민단체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 VERIFIED™ 인증을 받았고, 2019년에는 친환경 화장품 국제 인증 COSMOS 등을 획득했다. 무엇보다 국내에서 화장품의 성분과 안정성 인식을 제고하고, K-뷰티에서 유해성분을 몰아내는데 기여한 것은 큰 성과였다.

생명과 환경을 지키기 위한 행보는 이어졌다. 지난 2월 폐플라스틱과 폐유리를 재활용한 PCR 용기를 개발하고, 모든 용기를 대체했다. 또한 투명한 용기, 쉽게 제거되는 라벨 등 지속적인 연구와 꾸준한 용기 리뉴얼을 통해 소비자들이 재활용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 그 결과, 82%의 제품이 환경부 심사에서 재활용 '우수' 등급을 받았다.
 
 ▲서울 강남 신사동에 오픈한 아로마티카 제로스테이션 ⓒ데일리굿뉴스

특히 지난 4월 22일 '지구의 날'엔 브랜드 철학을 고스란히 옮겨 놓은 복합문화 공간 제로스테이션을 오픈했다. 국내 최초 리필스테이션부터 분리배출 교육장, 플라스틱 업사이클링 굿즈를 만드는 플라스틱 방앗간, 11가지 티를 즐길 수 있는 아로마틱 카페 등의 공간을 마련했다.

아로마티카는 2019년부턴 회사 슬로건을 'Save the soul, Save the planet'(영혼을 구하고 지구를 지키다)로 재정립하고 기독교 가치를 드러냈다. 이를 위해 유향과 몰약 등 성경 속 향료를 활용해 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영업이익의 10%를 구제와 선교에 쓰고 있다. 기독교 가치를 세우는 회사로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것이 아로마티카의 비즈니스 목적이다.

김 대표는 아로미티카가 클린뷰티로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브랜드가 되어, 기독교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를 위해 교회와 성도들이 환경 문제에 대해 조금 더 생각하고 함께 해결해나가는 데 동참해줄 것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매주 한 번 사용되고 버려지는 주보나 종이컵 등 교회 내에서 사용되는 일회용품이 생각보다 많다"며 "교회에서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는 건 세상과 다를 게 없다는 것이다.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교회와 성도들이 앞장서서 모범을 보이는 부분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향과 몰약 등 성경 속 향료를 활용한 제품 ⓒ데일리굿뉴스

[천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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