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국무총리(오른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예방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6일 국회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만나 '여야정 상설 협의체' 구성에 대해 논의했다. 양측은 상당한 의견접근을 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이날 이 대표를 예방하고 기자들을 만나 "대선 국면에서 대선 후보가 말하는 것과 실제 정책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그런 내용을 여야 정당 대표에게 충실히 설명하겠다고 (제가) 말했다"며 "이 대표는 여야정 상설 협의체를 가동해 이견을 좁혀가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수석대변인도 "김 총리가 필요하다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국회로 와서 정부 주요정책에 관해 설명하겠다며 여야 다 같이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고, 이 대표가 여야정 협의체 재가동이 합리적이라고 화답했다"고 설명했다.
 
황보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와 김 총리가 정부정책에 대한 정보불균형 해소 필요성에 공감하고 비서실장 간 구체적 논의를 하기로 했다며 "조만간 여야정 협의체가 가동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날 두 사람의 만남은 이 대표가 김 총리에게 "제가 정치인으로서 항상 배울 점이 많은 분이라고 방송에서 말했고, 사적으로 아버지께서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해줬다"고 말하면서 시작부터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김 총리와 이 대표의 부친은 대구 경북고와 서울대 동문이다. 이 대표는 경선 토론회에서 부친과 유승민 전 의원이 동창이라는 이유로 공격받자 "아버지와 김 총리가 동문인 것은 걱정 안 되시나"라고 응수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김 총리에게 "코로나라는 국난 위기 속에서 협치 사항이 많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방역이나 이런 면에선 여야가 따로 없다는 생각으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과 관련해서도 "정부가 정책적으로 많은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정부가 성의를 보인 것"이라며 부동산 공급정책 확대와 청년 문제 등에 대해 "좋은 합의를 도출해 민생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새로운 시대의 변화와 준비, 이런 에너지를 국민에게 몰고 와 준 것과 처음으로 30대 당 대표가 된 것을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화답했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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