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밀린 유엔 분담금을 한국 내 동결 자금으로 납부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이란이 180억 원 상당의 밀린 유엔 분담금을 한국에 묶여 있는 동결 자금으로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영 IRNA 통신은 12일(현지시간) 이란의 미납 유엔 분담금 1,625만 1,000여 달러(약 181억 5,200여 만 원)가 납부됐다고 보도했다.
 
마지드 타크트라반치 유엔 주재 이란 대표는 미국의 제재로 6개월 넘게 분담을 내지 못했다면서 이란인들을 고통스럽게 하는 비인도적인 제재는 해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엔도 이란이 투표권을 되찾기 위한 최소 분담금을 납부했다고 확인했다.
 
유엔은 회원국의 밀린 분담금이 직전 2개년도 분담금 규모와 같거나 많을 경우 총회 투표권을 제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유엔은 지난 1월 분담금을 미납한 이란의 총회 투표권을 정지 조치했다. 이번 납부로 이란은 유엔 총회 투표권을 회복했다.
 
파르한 하크 유엔 부대변인은 이란의 분담금 납부와 관련해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 정부 당국과 금융기관의 도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IRNA 통신은 외교적인 노력으로 한국 내 동결 자금 중 일부를 유엔 계좌로 송금했다고 전했다.
 
한국에 동결된 이란 자금은 70억 달러(약 7조 7,000억 원)로 추산된다.
 
이란은 2010년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IBK기업은행과 우리은행에 원화 계좌를 개설하고 이 계좌를 통해 원유 수출 대금을 받아왔다.
 
그러나 미국 정부가 2018년 이란 중앙은행을 제재 명단에 올려 이 계좌를 통한 거래가 중단됐으며, 이란 정부는 이 동결 자금을 해제하라고 요구해왔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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