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속도 5030 정책이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다. 시행 효과를 분석한 결과, 보행 사망자는 줄고 출퇴근길 시간대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사진출처=연합뉴스)

도시부 도로의 차량 제한 속도를 낮추는 '안전속도 5030'이 전면 시행된 지 한 달이 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지난 4월 ‘안전속도 5030’을 전국으로 확대 시행한 후, 전국 주요 도시부 도로의 출퇴근 시간대 통행속도가 증가하고, 보행 사망자수는 줄었다고 14일 밝혔다.
 
안전속도 5030은 일반도로와 이면도로의 차량 제한속도를 각각 시속 50㎞와 30㎞로 하향 조정한 정책이다.
 
교통안전공단은 사업용 차량의 운행기록데이터(DTG)를 활용해 안전속도 5030 시행 후인 올해 5월과 시행 전인 지난해 5월의 통행속도를 비교·분석했다.
 
분석 대상인 전국 14개 시도 주요 도로 대부분에서 일평균 주행속도는 시행 전보다 낮아지거나 시행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특히 심야 시간대의 평균 주행속도가 낮아지면서 사고 위험이 줄었고, 출퇴근 시간대는 차량 흐름이 개선되면서 주행속도가 빨라졌다.
 
구간별로 보면 서울 고산자로의 경우 오전 2∼3시 평균 주행속도는 시행 전과 비교해 시속 5.6㎞ 낮아졌다. 반면 출근 시간대인 오전 6∼7시 평균 주행속도는 시속 1.7㎞ 올라갔다.
 
광주 상무중앙로의 오전 5∼6시 평균 주행속도는 시행 전보다 시속 7.4㎞ 낮아졌고, 출근 시간인 오전 8∼9시 평균 주행속도는 시속 5.3㎞ 상승했다.
 
이런 결과는 울산 태화로, 원주 북원로, 천안 서부대로 등에서도 공통으로 나타났다고 교통안전공단은 설명했다.
 
특히 과속단속카메라가 설치된 도로구간에서 심야시간대 감속과 출퇴근 시간대 차량 흐름 개선 효과가 더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경찰청에 따르면 안전속도 5030 시행 후 1개월간(4.17∼5.16) 전국 교통사고 사망자와 보행 중 사망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7.7%, 1.4% 줄었다.
 
특히 안전속도 5030 시행지역이 많은 특별·광역시의 경우 교통사고 사망자는 27.2%, 보행자 사망자는 32.2% 감소했다.
 
권용복 공단 이사장은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안전속도 5030 정책의 보완사항을 발굴하고 개선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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