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우리 주변의 선한 이웃과 가슴 따뜻한 삶의 현장을 소개하는 <굿-뉴스>를 연재한다. 이 땅에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사람들의 선한 행적을 통해 아름다운 사회가 정착되기를 희망한다. <편집자 주>
 
 ▲장애인거주시설 장애인들 대상으로 성폭력예방교육을 하고 있는 박기혁 목사. ⓒ데일리굿뉴스

우리 사회에서 여성과 장애인은 약자의 대명사로 인식돼왔다. 폭력과 차별, 편견의 늪에서 여성과 장애인은 피해자로 고통을 받아야 했다. 최근 공군 제20전투비행단 소속이었던 공군 여성 부사관 이 모 중사가 남성 상관인 장 모 중사에게 성추행과 2차 가해까지 시달리다가 자살을 한 사건은 이를 잘 보여주고 있다.

 
 ▲박기혁 목사 ⓒ데일리굿뉴스
이처럼 남녀 성별에 따른 차별이나 장애인으로 당하는 사회적 차별로부터 약자들을 보호하고 그들의 권익을 대변해주는 기관이 있다. 바로 경기도 의정부의 여성과장애인권익성장센터(회장 박기혁 목사)다.
 
박기혁 목사는 센터의 목적에 대해 “여성과장애인권익성장센터는 모든 여성과 장애인들에게 쉼과 시원한 그늘이 되어주는 느티나무와 같은 역할을 감당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박 목사가 이처럼 사회의 약자들인 여성과 장애인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 2000년 40대의 비교적 늦은 나이에 신학을 공부하고 복지목회에 대한 비전을 가지게 되면서부터다.
 
당시 복지목회를 준비하면서 사회복지를 공부했고 사회복지사가 됐다. 그리고 가정·성폭력 상담원 교육을 이수하던 중 장애인들을 접하게 됐다. 이를 계기로 박 목사는 성폭력 피해 여성의 고통과 장애인 차별·편견, 특히 여성이자 장애인의 이중고에 시달리는 이들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결국 박 목사는 자신이 사명이 사회 약자인 여성과 장애인의 인권과 권익을 대변하는 것에 있음을 확신한 후 지난 2005년 12월 12일 여성과장애인권익성장센터를 설립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2020 대한민국 인적자원개발 대상 시상식에서 수상한 박기혁 목사(오른쪽에서 두 번째) . ⓒ데일리굿뉴스

현재 여성과장애인권익성장센터는 폭력으로부터 모든 인간의 인권을 보호하고 서로 간 신뢰를 바탕으로 인류 평화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사회적 약자인 여성과 장애인의 권익 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센터에서는 여성장애인 성폭력 피해자의 심신회복 프로그램(성 상담, 인식계몽사업, 권익성장 관련 조사 및 연구 등)을 비롯해 교육·문화·사회적응을 위한 프로그램, 가정·성폭력 예방교육, 반(反) 폭력 사회를 위한 홍보 및 캠페인 활동을 펼친다. 그 외 박 목사는 상담·강의(평생교육사업: 성폭력상담, 성매매방지, 성희롱 예방, 인권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보람도 많다. 특히 박 목사의 센터에서 피해자가 상담과 치유를 통해 그동안 아프고 힘든 시절을 정리하고 결혼을 한 후 새로운 가정을 꾸미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의 결과를 보게 될 때도 있다. 돌봄이 필요하지만 가까운 이웃을 물론 가정에서조차 돌봄을 받지 못한 채 또 다른 피해를 호소하는 사례인 것이다. 이 경우 박 목사는 자신이 피해를 당하는 것처럼 가슴이 쓰릴 때가 많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 되면서 가정폭력이 늘어나는 추세다. 박 목사는 “시대와 문화가 많이 변해가고 시대에 3가지 감수성을 가져야 한다”면서 “폭력에 대한 예방책은 나와 다름에 대한 감수성에 대한 이해의 문제로, 이것이 인권과 성인지 장애감수성”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잘 이해한다면 가정폭력을 비롯한 모든 폭력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원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지면서 교감을 나누고 있는 모습. ⓒ데일리굿뉴스

그동안 폭력예방 관련교육을 3,000회 가량 강의를 진행해온 박 목사는 장애 성 인권, 여성 인권 향상과 폭력 없는 세상을 위한 상담, 교육에 더욱 매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피해자 및 피해자 가족, 장애인 및 장애인 가족을 위한 집단상담 프로그램을 더 체계화하고 발전시킬 방침이다.
 
박 목사는 “한국교회가 다름과 다양성을 이해하고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동반자임을 항상 명심해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실현하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일방적인 도움의 손길이 아닌 서로 돕는 자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신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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