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6월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 최문순 강원지사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회에 초비상이 걸렸다. 더불어민주당에서만 이틀 새 4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송영길 대표의 의원실 보좌관까지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지도부 일정 자체가 올스톱됐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안규백 의원에 이어 안 의원 보좌진 2명, 송 대표 보좌관까지 잇따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 관계자는 "안 의원과 송 대표 보좌관이 같은 A 서울시의원으로부터 전파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송 대표 보좌관은 지난 9일께 A 시의원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송 대표가 해당 보좌관과 밀접 접촉한 일은 없지만, 송 대표는 선제적 방역 차원에서 이날 오전 코로나 선별검사를 받았다.
 
추가 확진 판정이 나온다면, 송 대표와 전날 동선이 겹치는 여당 주요 인사들과 보좌진은 물론 야당 의원들과 국회 취재진까지 영향권에 들어오게 된다.
 
일각에선 초유의 슈퍼전파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송 대표는 전날 오전 고(故) 김대중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추도식에 참석했다. 그 자리에는 문희상 김원기 임채정 전 국회의장과 대권주자인 이낙연 전 당대표, 최문순 강원지사,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참석했다.
 
송 대표는 이어 오후 시도지사 간담회를 주재했으며, 이재명 경기지사와 양승조 충남지사 등이 자리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최근 안규백 의원과 같은 공간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서는 A 시의원의 전파력이 높다는 점에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의원들은 워낙 동선이 많아서 다들 슈퍼전파자가 될 수 있다.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 대표와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예정됐던 당·정·청 협의회와 당 최고위원회의, 정책 의원총회 등 외부 공개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선별검사 후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밀접접촉자가 아닌 주요 당직자들도 자택대기에 돌입했다. 최근 한 세미나에서 안규백 의원을 만났던 이낙연 전 대표도 일정을 미루고 코로나 검사부터 받기로 했다.
 
국회 코로나19 재난대책본부는 확진자 동선 파악과 긴급 방역조치에 나섰다. 경우에 따라선 국회가 전면 폐쇄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국회 관계자는 "방역조치 범위가 커질 것 같다"며 "접촉자 파악과 역학조사 결과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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