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송계가 골프를 소재로한 TV예능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  TV조선의 골프 예능 프로그램 '골프왕' (사진제공=TV조선)

이미 유튜브에서 '골프'는 가장 뜨거운 콘텐츠 중 하나다. 김구라를 중심으로 하는 유튜브 채널 '김구라의 뻐꾸기 골프 TV'는 현재 구독자 31만명을 기록 중이며, 개그맨 홍인규가 출연하는 '홍인규 골프TV'는 구독자 20만명을 끌어모으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김국진TV 거침없는 골프, 변기수 골프TV, 유상무 골프TV, 장동민, 서경석등 여러 스타가 자체적인 골프 유튜브 채널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이들 골프 유튜브 채널들은 스타들이 동료 연예인 등 유명인들과 라운딩을 즐기는 모습으로 채워진다. 또한 단순히 골프 경기에만 치중하기 보단 예능적인 토크들도 곁들이며 웃음도 전하고 있다.

유튜브에서도 골프가 주목 받자 TV들도 '골프 예능'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가장 먼저 선을 보인 건 TV조선(TV CHOSUN) '골프왕'이다. 지난 24일 처음 방송된 '골프왕'은 김국진, 이동국, 양세형, 장민호, 이상우 및 골프선수 출신 김미현 등이 출연해 골프를 하는 모습이 담겼다. 직접 필드에서 골프를 치는 출연진들의 케미에 집중하며 유쾌함을 주고 있다.

JTBC에서는 국민 골퍼 박세리를 앞세워 '세리머니 클럽'을 준비 중이다. 오는 6월30일 방송되는 '세리머니 클럽'은 박세리, 김종국, 양세찬이 다양한 분야의 게스트들을 초대해 골프 게임을 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골프 토크쇼'를 지향하고 있다. '골프'를 소재로 '토크쇼' 형식을 색다르게 풀어낼 예정이다.

SBS는 오는 7월 '편 먹고 072'(이하 '공치리')를 방송한다. '공치리'는 이경규, 이승기, 이승엽이 출연해 각각 편을 먹고 골프 대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골프계 패셔니스타로 통하는 프로골퍼 유현주도 합류 소식을 전해 더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MBN도 올 여름 방송을 목표로 '그랜파'를 론칭했다. '그랜파'는 이순재, 박근형, 백일섭, 임하룡이 출연해 의문의 캐디와 함께 대한민국 곳곳을 누비며 필드 위 짜릿한 스윙 승부를 펼치는 모습을 담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대한민국의 이색 골프장 탐방 및 각 지역별 볼거리와 먹거리들도 프로그램을 채울 예정이다.

이처럼 방송계는 '골프'를 주제로 다양한 형식과 출연진,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면서 '골프 예능' 전성시대를 만들어가고 있다. 과연 골프의 어떤 매력이 이처럼 많은 '골프 예능'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일까.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골프 예능이 많이 생기는 것은 두 가지 요인이 있다고 본다"라며 "첫 번째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골프가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야외공간에서 진행한다는 이점이 있는 것이며, 두 번째는 최근 젊은 세대들이 골프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것 때문이라고 생각된다"라고 얘기했다.

김 평론가는 "최근 골프가 대중적인 스포츠로서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라며 "과거에는 인식이 상류층을 위한 스포츠로 생각됐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고 여성들도 골프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데 그런 부분이 골프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도를 높였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예능의 흐름은 미션 자체를 중심으로 하기 보다는 그것을 매개로 한 토크 등을 통해 게스트의 면면을 부각하고 있다"라며 "골프 예능과 같은 스포츠 예능들도 단순히 스포츠만 다루기 보다 더 많은 이야기를 풀어내려고 하는 경향도 보인다"라고 덧붙였다.


 

[진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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