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종묘 정전에 봉안된 조선시대 왕과 왕비의 신주가 건물 수리를 위해 151년만에 옮겨진다.
 
 ▲지난 5월 2일 열린 종묘대제 모습(사진제공=연합뉴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종묘 정전 수리를 위해 각 실에 있는 신주 49개 전체를 창덕궁 구 선원전으로 옮기는 이안제를 5일 비공개로 연다고 밝혔다. 신주(神主)는 죽은 사람 이름을 적은 나뭇조각을 말한다.

이번 이안제 현장은 비공개지만, 추후에 유튜브 영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안제 당일 종묘와 창덕궁은 폐쇄되지 않는다.

한국문화재재단이 진행하고 종묘제례보존회가 참여하는 의례는 조선왕조실록을 참고해 시행한다. 참가 인원은 헌관(獻官, 제사 지낼 때 임명되는 제관)과 집사 등 98명이다.

정전에서 종묘 외대문 임시 이안소까지는 도보로 이동하고, 외대문에서 창덕궁 돈화문까지는 무진동 차량을 이용한다. 돈화문에서 구 선원전까지는 다시 걸어서 신주를 옮긴다. 구 선원전은 조선시대 임금 초상화인 어진(御眞)을 모시고 제사를 지내는 건물로 1870년 1월에도 임시로 신주가 봉안된 바 있다.

종묘 정전은 2015년 안전 점검 때 물이 새고 일부가 파손된 사실이 확인돼 지난해 수리를 시작했다.

궁능유적본부는 내년에 정전 수리를 마무리하면 신주를 옮겨오는 환안(還安) 행사를 공개 개최할 계획이다.

[김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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