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m 학교 스승의 날
 
[선교편지] CEM(Children Education Mission Secondary School)학교는 선생님들의 수고와 헌신에 감사하는 스승의 날을 갖습니다. 한국의 스승의 날과 같은 5월15일입니다.
 
 ▲시에라리온 이평순 선교사기자가 사역하는 CEM 중·고등학교 건축현장과 학생들의 모습. ⓒ데일리굿뉴스

시에라리온의 제도는 영국의 법을 따라서 만들어졌습니다. 한국처럼 어머니의 날도 있고 여성의 날도 있습니다. 물론 한국의 어린이의 날과는 성격이 다르지만 어린이의 날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알기론 스승의 날은 없습니다. 3년 전부터 CEM 학교는 선생님들에게 교사의 긍지를 심어주고 학생들에게는 선생님께 감사하는 날을 시작했습니다. 특별한 행사는 없지만 가슴에 작은 리본을 달아주는 것으로 시작했었습니다.
 
처음 1회 스승의 날은 교사들이 이해를 못해서 교사들끼리 리본을 달아주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이렇게 3년이 흘러 조금씩 정착이 되고 있는데, 금년은 토요일에 스승의 날이 있었습니다. 15일 이전의 3일간은 무슬림 라마단 금식기간의 방학을 갖게 돼 금년은 그냥 넘어갈 뻔 했으나 고민 끝에 교사들을 위해 점심식사를 제공했습니다.
 
점심 한 끼에 이렇게 행복할 수 있을까요? 저희 학교는 일 년에 약 두 차례씩 교사들과 수고하는 분들을 위해 양이나 돼지를 잡고 식사대접을 합니다. 그런데 교사들이 가축을 잡고 거창한 식사를 대접할 때보다 훨씬 조촐한 점심 한 끼에 춤을 추며 행복해합니다. 학생들은 레슨을 받기 위해 학교에 나왔다가 교사들의 춤을 보면서 모두가 함께 웃고 즐깁니다. 교사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 스스로 ‘잘했다 잘했어’라고 칭찬을 해 주었습니다. 사랑합니다. CEM 선생님들!!
 
자립형 사립학교로 옮겨야 할까요?
 
갑자기 교육청에서 조사관이 나왔습니다. 사전에 어떤 소식도 없이 들이닥쳐서 고학년 교실에 들어가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받는지 물어봅니다. CEM 학교는 학교가 시작되면서 초등학생들에게 등록금 없이 교육해 왔기에 지역주민과 교육청에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중학교는 인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등록금을 받아도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저희 학교는 지역자녀들을 위해서 금년에는 등록금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중학생 교실까지 들어가서 확인하는 등 어이없는 감사를 진행합니다. 시에라리온 정책상 정부 인가를 받은 모든 학교는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받을 수 없습니다. 저희 CEM 학교는 이 정책이 시행되기 전부터 무료로 학생들을 교육을 해왔습니다.
 
당연히 문제없이 끝났어야 할 문제는 의외로 곳으로 불똥이 튀었습니다. 이번엔 유치원으로 향합니다. 유치원 어린이들에게 등록금을 받는지 물어봅니다. 유치원은 등록금을 받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자녀들을 위해 시설은 현대식이지만 등록금은 아주 저렴하게 받고 있었습니다. 시장자녀, 교육감 자녀도 저희 학교 유치원에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사관들은 유치원도 예외 없이 등록금을 받으면 안 된다고 불법을 행했다고 난리를 칩니다. 교감들과 유치원 부장은 당황하며 어찌할 줄을 모르고 그들의 비유를 맞추기에 바쁩니다.
 
정말 묻고 싶습니다. 재정지원도 없이 어떻게 초등학교에 이어 유치원까지 무료로 할 수가 있을까요? 초등학교는 정규교육과정이지만 유치원 비정규교육과정입니다. 유치원을 졸업하지 않아도 초등학교에 입학이 가능합니다. 그럼에도 초등학교와 유치원을 하나로 통합하는 행정을 보면서 제도만 앞서고 현장도 모르면서 탁상공론만 하고 있습니다.
 
유치원 등록금을 받지 못한다면 인가를 취소하는 길 밖에 없을까요? 조사관들이 들이닥치는 것은 유치원 학부모의 고발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학교 외에 거의 대부분의 초등학교도 유치원이 있으며 당연히 등록금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희 학교만 지목 해 찾아와서 하는 말 ‘정부 인가 사립학교’이기 때문에 등록금을 받으면 안 된답니다(이 말이 곧 법입니다). 학교를 하라고 하는지 학교를 멈추라고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는 행동에 힘만 빠지고 머리만 아파옵니다.
 
매번 찾아와서 압박하고 꼬투리잡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저들과 매번 바뀌는 교육부 시스템을 맞출 수가 없습니다. 하나님이 원하시는 신앙의 열매를 맺는 학교가 되도록 기도해 주세요. (자립형 사립학교는 세금이 폭탄이라서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CEM 직원들의 고마움과 미안함!
 
초등학교 교사 중에 안드류(Andrew Borbor) 선생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NPSE 시험을 담당이죠. 매일 오후 5~6시에 수업을 마칩니다. 방학도 없이 일 년을 이렇게 졸업시험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한명이라도 시험에서 탈락하면 그들 중에 많은 아이들이 중학교를 포기하기도 합니다. 졸업시험이 그만큼 중요합니다. 안드류는 화장실에 가는 것까지 참아가면서 학생들을 지도하였습니다. 그 책임감으로 인해 마음이 무거웠나 봅니다.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 응급실로 갔습니다. 그 결과 일주일 이상 병원에 입원하게 됐습니다. 병명은 소변이 나오지 않아서입니다. 얼마나 놀라고 미안했는지. 수술까지 하게 될까봐 모든 직원과 교인들이 기도했습니다. 감사하게도 수술까지는 하지 않아도 됐고 계속해서 통원치료와 약으로 치료가 가능하다고 합니다.
 
벵가지 교회 담임교역자이며 CEM 초등학교 교감인 사무엘이 있습니다. 그는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시에라리온에서 결혼해서 살고 있습니다. 오래전 아버지는 소천 하셨고 그가 장남입니다. 그런데 할머니께서 소천 하셨습니다. 할머니 관을 사야 하는데 비용이 너무 비싸 돈이 없어서 장례를 늦추었다고 하네요. 시에라리온도 한국처럼 장남의 책임이 막중합니다. 나에게 아무 말을 하지 않다가 며칠 전에야 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저에게는 멋진 직원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CEM 미션의 직원으로 하나님의 사역을 위해 온 힘을 다해서 뛰고 있습니다. 사무엘은 제가 못하는 현지인들과의 관계를 위해서 저들의 비아냥과 멸시도 견뎌냅니다. 안드류는 졸업시험 및 중학교 입학시험을 위해 제 대신 온몸으로 희생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부족한 저를 지켜주고 있습니다. 제가 이들을 돕는 것이 아니라 이들이 저를 돕고 있습니다. 김경중 선교사가 늘 고백했었지요. 하나님은 나를 세워주시고 일은 하나님께서 하신다고 했지요.
 
저도 CEM 책임자로 선 지금, 이 고백을 떠오르게 합니다.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저를 세우시고 일은 주님께서 하시길 원하십니다. 하나님께 맡기고 제가 있어야 할 곳에 다시 서려고 합니다.
 
지친 제 모습을 주님께서 어루만져 주실 것을 믿습니다. 저는 그들을 위해 주님의 주신 은혜 안에서 힘껏 도울 수 있었습니다.

모든 직원들의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위해 축복하고 기도해 주세요. CEM 중 ?고등학교 건축을 위해 기도해 주세요!
 
중학교 취득번호를 얻기 위해 서류를 제출하고 한학기가 지난 후에 중학교 코드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학교이름이 잘못 표기되었네요. 결국 내년에 다시 받기로 했습니다. 인가는 없으나 사립학교로 등록을 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세요.
 
함께 기도해 주세요.
 
1. CEM 미션이 주님의 사역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성령충만, 능력과 지혜를 주시고 사단의 궤계에서 지치지 않고 담대하게 이겨내 승리하도록 도와주옵소서.

2. CEM 미션에 소속한 교회, 학교 그리고 직원들의 마음에 은혜를 부어주셔서 주님의 나라를 확장하는데 합력하여 아름다운 열매를 맺게 해 주소서.

3. 중고등학교 건축 중입니다. 건축이 순조롭게 진행되게 하시고 지역주민들이 협조하여 재정이 낭비되지 않도록 하시고 주님께서 보호하사 근로자들과 학생들이 다치지 않도록 안전한 공사가 되게 지켜주시며 예쁘고 아름다운 학교가 세워져 주님의 복음의 터가 되게 하소서.

4. CEM 학교를 자립형 사립학교로 전환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가장 좋은 길을 인도해 주시고 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옵소서(유치원, 초등학교 및 중고등학교).

5. 선교사의 가정(이평순, 김선우, 예은) 지키시고 강건케 하시어 주의 사역 잘 감당할 수 있도록 도우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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